[단독]LG도 삼성도 '휘는 전자종이' 접다… 왜?

[단독]LG도 삼성도 '휘는 전자종이' 접다… 왜?

오동희 기자
2013.03.27 05:35

LGD, '세계최초 양산' 사업 정리… 삼성도 2년전 인수 기업 매각추진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9형(인치) 휘는 전자종이 신문을 지하철에서 읽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9형(인치) 휘는 전자종이 신문을 지하철에서 읽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과 LG가 전자잉크(E-Ink)를 이용한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물러났다.

전자종이는 수백만 개의 둥근 모양의 초소형 캡슐로 만들어진 전자잉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로 캡슐에 전기가 가해지면 흰색과 검은 색으로 변하는 형태다.

한번 색이 변한 상태에서는 더 이상 전기를 가하지 않아도 그 상태가 유지돼 전자책 등을 읽을 때 전력소비가 덜하고, 눈부심 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15,480원 ▲710 +4.81%)는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전자종이 양산에 들어간 지 1년도 안돼 관련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삼성전자는 2011년 1월에 인수했던 네덜란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업체 리쿠아비스타를 미국 아마존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6일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갔던 전자종이를 현재는 양산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양산 중단은 6개월 정도 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갔던 6인치 E-잉크를 이용한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사진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갔던 6인치 E-잉크를 이용한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사진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월, 두께 0.7mm, 무게 14g의 6형(인치) 플라스틱 전자종이(사진)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었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LCD 생산라인의 일부에서 전자종이를 생산해, 중국 ODM 업체에 납품했고, 이를 유럽 E-북 업체에 공급했으나 시장 수요가 받혀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순경 관련생산을 중단하고, 전자종이 관련부서도 회사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부서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도 없앴다.

삼성전자(217,500원 ▼1,500 -0.68%)도 2년 전 인수했던 네덜란드 리쿠아비스타를 1000억원 내외에서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태블릿PC 등 E북을 대체할만한 시장이 커지면서 전자종이를 기반으로 한 디바이스의 수요가 적어 전자종이 기술을 보유한 리쿠아비스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쿠아비스타는 지난 2006년 필립스에서 분사한 R&D 전문기업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전자잉크(EWD: Electro Wetting Display) 원천기술을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에 지난 2011년 1월 인수된 바 있다.

↑지난 2009년 7월 삼성전자가 교보문고와 함께 출시한 전자종이 단말기 ‘SNE-50K’. ⓒ이명근 기자
↑지난 2009년 7월 삼성전자가 교보문고와 함께 출시한 전자종이 단말기 ‘SNE-50K’. ⓒ이명근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두루마리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았던 전자종이 사업에서 물러난 것은 전자종이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고, 시장성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 종이가 저전력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이는 OLED가 대체재로 준비되고 있다. 반면 컬러구현이 어려워 다양한 기능을 가진 태블릿PC의 대항마가 되지 못하면서 '책읽기'용으로 한정돼 시장성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발표된 디스플레이서치 평판 패널 시장전망 자료에 따르면 전자종이 시장은 지난 2010년 전체디스플레이 시장의 0.6%(6억 7950만 달러)를 차지했으며, 2011년 0.9%(9억 7300만달러)로 소폭 성장했다가 지난해에는 0.3%(4억 1780만달러)로 반토막났다. 올해 시장도 지난해와 비슷한 0.4%(5억 2150만달러) 수준에 머물러 성장정체가 예상된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태블릿PC가 나오면서 전자책용인 E잉크 기반의 전자종이 시장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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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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