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김태성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부장

에드워드 소프는 1966년에 '비팅 더 딜러'(Beating the Dealer)라는 책을 썼다. 카지노 블랙잭 필승 전략으로 불리는 이 책은 카지노의 룰을 바꾸게 만들었다. 카드카운팅을 통한 블랙잭 승률을 올리는 전략에 관한 내용의 도서인데 이 책 이후로 카드를 한 벌 쓰지않고 현재의 카지노처럼 여러벌의 카드를 쓰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투자에 있어서도 이런 황금율이 존재할까?
첫 번째 투자원칙은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워렌 버핏이 말했다. 이것이 가능할까? 켈리라는 수학자가 1956년 수학이론을 도박에 적용할 수 있는 한 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이론이 바로 절대 장기적으로 손해보는 일이 없는 '켈리 배팅 시스템'이다.
이 이론의 장점은 첫째, 내기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대부분 유사하게 갖는 내기 대상에게 집착하는 경향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주식투자를 해 본 사람은 한 번 생각해보면 언제나 시장과 싸울 수는 없는데 늘 시장과 맞서려고 하고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경험하였을 것이다. '켈리 시스템'이 다른 어떤 전략보다 장기적으로는 기하평균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둘째, 꾸준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도박을 하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이런 최적의 시스템을 실전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켈리 시스템'이 요구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켈리의 공식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도박, 주식을 막론하고 모든 베팅에서 투자비율을 결정하는 공식을 말한다. 어떤 비율로 베팅하였을 때 궁극적으로 가장 최대한의 자산 증식 효과를 볼 수 있는 가를 찾아내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그 구체적인 베팅 비율은 아래와 같다.
F = P - (1 - P)/B
F : 한번의 베팅에 걸어야 하는 자산의 비율
P : 정보우위(승률)
B : 예상 수익률(배당율)
가령, 승률이 50%, 배당률은 2배라고 했을 때 한번의 베팅에 걸어야 하는 자산의 비율은 얼마일까.
공식에 의하면,
F = 0.5 - (0.5/2)
= 0.5 - 0.25
= 0.25
즉 이 경우 한번에 25% 씩 베팅하면 최적 베팅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공식을 급변하는 주식투자환경하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정보우위라는 것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주식투자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있게 생각해보면 장기적으로 기하평균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마이너스 수익을 줄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러스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장기적인 우상향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손실을 보는 기회를 줄이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주식이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산다. 떨어질 때 사는 것이 물타기이고 오를 때 사는 것을 불타기라고 한다. 대중들의 심리는 먹었으니까 팔고 오를 것 같으니까 더 사는 것인데 물타기는 사는 순간부터 마이너스이고 불타기는 추가로 매수하는 순간부터 플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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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면 시장이 변하더라도 언제든지 현금화해서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마이너스인 상태면 누구나 자신의 결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고하면서 쉽게 현금화가 되지 않는다. 불타기를 하게 되면 수익을 쌓아가면서 투자비중도 탄력적으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지만 물타기를 하게 되면 투자비중을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결정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기가 쉽다.
켈리의 법칙처럼 주식시장에서 정보우위(승률)과 예상수익률(배당률)을 측정하는 것은 지금처럼 빛의 속도로 정보가 오고가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승률을 높이고 수익률을 꾸준히 높이는 방법은 투자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고 투자의 주인이 되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물타기가 아닌 불타기로 꾸준히 수익을 쌓아가고 주도적으로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베팅을 하고 현금을 보유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황금율은 아니지만 켈리의 카지노에 대한 고찰은 주식투자가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된다고 생각된다.
주석) 기하평균수익률은 복리개념의 수익률이다. 산술평균은 단순 평균 수익률이다. 따라서 기하평균수익률은 산술평균보다 늘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