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00 vs 2050…내수·실적이 관건

코스피 2200 vs 2050…내수·실적이 관건

최석환 기자
2015.03.10 06:27

대표 CIO들 코스피시장 전망..개별종목 옥석가리기 국면-지배구조 개편도 주목

연초 주춤했던 코스피시장이 단숨에 2000선을 넘으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1990대로 다시 내려앉으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자산운용업계 대표적인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대체로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코스피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내수와 기업들의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상승 추세가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에 대형주까지 오른다면 연내 2200선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과 2050선이 한계로 박스권 탈피가 어렵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000선 돌파 부담감에 조정..상승세 'GO'vs박스권 '유지'=KB자산운용 CIO인 송성엽 전무는 9일 "미국 금리 인상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코스피 2000선 돌파에 대한 부담감으로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상승한다면 연내 2200선까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 이후 환율 상승으로 자동차주들의 대외여건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갤럭시S6 출시로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주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 전무는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실질소득 증대효과로 소비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일본 내수 유통주들이 3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국내 유통주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유럽과 이머징마켓(신흥시장)쪽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수급적인 측면에서 한국시장도 낙수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도 "코스피 지수가 2000 상단에 와있기 때문에 차익 실현 매물로 조정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 있는데다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최근 4~5년간 언더퍼폼(underperform, 수익률하회)했던 화학·조선·은행·증권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았지만 연초대비 5% 오르는 등 추세 자체가 나쁘지 않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수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광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전무는 "모바일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시가총액이 230조원을 넘어선 삼성전자와 낙폭이 컸던 조선·철강·화학·기계 등 경기민감주가 살아나면서 지수를 2000선까지 끌어올린 것"이라며 "전체 상장사 이익의 질적인 측면이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체적으로 상장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지수를 주도할 업종과 기업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는 없다는 얘기다.

최 전무는 "글로벌 증시가 좋으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데 2000선에 들어서며 피로감을 느낀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현 증시는 박스권으로 2050선을 한계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향방 내수·실적에 달려..상승세 종목 옥석가리기 본격화=CIO들은 '내수'와 '기업실적'이 코스피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라는데 입을 모았다.

이 부사장은 "2000선을 바닥으로 한단계 레벨업하기 위해선 내수회복과 기업실적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이익이 줄지는 않겠지만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주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개별 종목별로 성장하거나 이익이 증가하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지배구조 개편이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사장도 "앞으로 코스피 상승장을 이끌 요인은 내수"라며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사상 최대인 가계 부채비율과 고공행진 중인 전세가격, 미미한 임금상승률과 일자리문제 등 내수시장이 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무는 "그동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좋았던 화장품과 헬스케어, 모바일 관련 종목의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높아진 주가를 설명할만한 기업실적이 받쳐주면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사업다각화와 같은 변화가 있는 기업을 위주로 차별성이 부각되고 중국소비주 중에서는 화장품 외의 업종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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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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