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부른 짠물배당]③주가 급락으로 14년만에 2%대 전망…유지 가능성이 관건

올해 국내 주식 배당수익률이 2%대 중반까지 올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앞지를 전망이다. 만년 1%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 배당 수익률이 2%대로 점프한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배당 인심이 후해져서가 아니라 최근 증시 급락으로 배당수익률 수치가 오른 것인 만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주주친화정책으로 배당에 신경쓰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글로벌 주요 국가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47%(11월7일 기준)로 지난해 1.62%보다 0.85%포인트 높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수치다. 배당금이 늘거나 주가가 떨어질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지난해에는 코스피 상장사 배당금 총액이 25조365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하지만 주가가 뛰면서 배당수익률은 2% 벽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현금 배당금 총액이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가까지 연초 대비 15% 이상 급락하면서 배당 수익률도 2%대로 올라섰다.
2004년까지 2%대를 넘나들었던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1%대였다. 2013년에는 1% 수익률이 무너질 뻔한 위기도 있었다.

세계 시장에서 평균 2%대 배당수익률을 낸 곳은 미국과 캐나다, 독일, 중국 등이 있다. 한국이 2%대 배당수익률 국가로 평가받으려면 앞으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유지해야 한다. 기업이 매년 배당을 늘리는 추세지만 바닥 수준인 주가가 회복되면 수익률은 다시 1%대로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만큼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지만 기존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고배당주로 분류된 코스피 종목에 투자한 직장인 이윤민씨(가명·43)는 "제 아무리 배당주라도 하락장은 피하지 못했다"며 "최근 1개월간 주가가 많이 떨어져 배당수익으로 쓰린 마음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식 투자를 계획 중이라면 고배당주에 자금을 넣어둘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어서 저가 매수가 가능한데다 배당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대다수 상장사가 12월 말 기준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배당하는 만큼 투자기간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