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스닥에선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부쩍 늘었다. 현재까지 13개, 연말까지 많게는 20개 안팎의 기업이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 도입 뒤 역대 최대 기록인 2015년 12개를 훌쩍 넘는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상장 요건을 완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도입된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한 코스닥 공모시장 유동성 확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례상장 기업이 늘어난 반면 코스피 우량기업의 신규상장이 줄어든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코스닥 기업공개(IPO) 실적은 좋았지만 반대로 코스피 시장을 보면 '역대급 부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기근 현상이 발생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6개에 불과했고 공모액도 6948억원에 그쳤다. 2016년 공모액은 4조2586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4조4483억원을 기록했으니 평소의 1/6에 불과했던 셈이다.
코스피 상장이 급감한 근본원인은 최악의 증시침체 때문이긴 하지만 코스닥에 비해 유인책이 없다는 '역차별' 문제가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지난 7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다 실패한 한 기업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코스피 대신 코스닥을 택했더라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며 "코스닥에는 코스닥벤처펀드 등의 기본 수요가 있어 공모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를 받았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다가 철회했거나 계획을 보류한 SK루브리컨츠, CJ CGV베트남, HDC아이서비스 등 다른 우량기업들도 생각보다 냉담한 시장 반응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우량기업은 오히려 IPO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반면,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술특례 기업은 다양한 특혜를 받는다.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다.
적자기업 상장비중이 지나치게 늘면 시장에도 문제가 생긴다. 실제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코스닥벤처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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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IPO시장의 양적 성장보다는 균형을 돌이켜볼 때다. 성장기업과 우량기업이 꾸준히 등장해야 시장의 질과 균형이 잡히고 투자 효율성과 안정성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