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Y캐슬' 증시 상장한다

[단독]'SKY캐슬' 증시 상장한다

김사무엘 기자, 반준환 기자
2019.02.27 16:31

'SKY캐슬'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상장 추진…교보증권과 주관계약 체결…고품질 콘텐츠 제작기반 마련

드라마 'SKY캐슬'로 대박을 친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검증된 드라마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아 고품질 콘텐츠 생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드라마 외주 제작에서 벗어나 지적 재산권을 소유한 미디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2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HB엔터테인먼트는 기업공개(IPO) 및 상장을 위해 최근 교보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공모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관정비·기업실사 등 사전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설립된 HB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영화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2년 '내 딸 서영이'와 2013년 '별에서 온 그대'를 연속 히트시키면서 드라마 제작 역량을 검증받았다. 소속 연예인으로 김래원, 지진희, 신성록, 차예련, 남보라, 안재현 등이 있다.

최근 'SKY캐슬'이 시청률 23.8%로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HB엔터테인먼트의 능력이 재차 검증됐다.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제작비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어 제작사 입장에서는 투자금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총 제작비 150억원 이상 대작 드라마가 3년 전만해도 1년에 4편 정도였으나 올해는 8~10편이 예고돼 있다"며 "제작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가 살아남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자금력을 확보하면 방송사와 협상력이 올라간다. 만성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제작사들은 콘텐츠 저작권을 방송사에 사전 매각하다 보니 드라마가 히트를 쳐도 실제 얻는 수익이 적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SKY캐슬도 마찬가지였다. 역대 비지상파 시청률 1위 기록을 거듭 경신하며 ‘대박’을 쳤지만 아직 저작권 협상은 방송사와 진행 중인 상태다. 저작권이 없으면 해외 판매나 VOD 등 저작권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가질 수 없다. HB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히트 드라마 가운데 저작권이 남아있는 것은 ‘별에서 온 그대’ 등 2편에 불과하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외주 제작은 시청률 부진에 따른 리스크는 없지만 저작권을 통한 추가 수입은 기대할 수 없다"며 "기업 규모를 키워 공동투자가 가능해지면 저작권 수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미디어 환경도 드라마 제작사에 우호적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들이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국내 방송사 외 판매처는 더 확대됐다.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는 드라마 ‘킹덤’은 편당 제작비가 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HB엔터테인먼트의 상장가치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장 경쟁사 시가총액은 스튜디오드래곤이 2조6649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IHQ 3012억원 △SM C&C 2069억원 △팬엔터테인먼트 568억원 등이다.

현재 HB엔터테인먼트의 자본금은 10억5000만원이고 2017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6억원, 5억원 정도다. 최대주주는 지분 49.88%를 보유한 문보미 대표다. 상장으로 기업 규모가 커지면 이에 따라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나 투자금 활용 계획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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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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