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격화…자금 가장 많이 빠진 해외펀드는

G2 무역전쟁 격화…자금 가장 많이 빠진 해외펀드는

송정훈 기자
2019.05.14 11:47

AB미국그로스펀드 등 미국 중국 주식형 자금 유출 두드러져…차익실현 환매 느는 가운데 수익률 하락 겹쳐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단위:%) 지난 9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단위:%) 지난 9일 기준

G2(미국, 중국)간 무역분쟁 장기화 여파로 미국, 중국 등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차익 실현 목적의 환매가 늘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자금유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올 들어(이하 지난 10일 기준)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국가별로는 중국(4100억원), 미국(2000억원)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올 들어 각각 선진국과 신흥국 대표 국가인 미국과 중국 펀드를 중심으로 대부분 국가의 펀드가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해외 펀드의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자금유출 규모가 큰 상품 역시 대부분 미국과 중국 펀드였다. AB미국그로스펀드는 연초 이후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운용규모가 5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 펀드는 우량 대기업에 집중투자하는 AB아메리칸 성장형 포트폴리오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의 시총 상위 25개 성장주가 순자산의 70% 이상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운용규모 2000억원의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도 360억원 규모로 상대적으로 자금유출 규모가 컸다. 이 펀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 등 상장주식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시장가치에 비해 장부가치가 높은 가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대형주를 주로 담고 있다.

이밖에 미래에셋타이거모닝스타글로벌4차산업ETF(상장지수펀드),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1 등 미국과 중국 기업 비중이 높은 펀드의 자금유출 규모가 컸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이 어어지는 건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며 해외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 차익실현 환매가 늘어난데 것이다. 이후 최근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상대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해외 펀드가 수익률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내달 1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이 지난 10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대해 관세부과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간 무역전쟁이 다시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에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미국 S&P500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 등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3% 이상 떨어져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미중 양국이 오는 6월말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협상 타결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해 해외펀드의 자금이탈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역협상 타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펀드 수익률 하락세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달 28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미중 양국의 정상회담을 통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성급히 주식거래에 나서기 보다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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