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공모주 투자의 모든것]
#김씨(34)는 고이 모아뒀던 결혼자금 5400만원으로 SK바이오팜 청약에 참여했다. 청약 증거금이 50%이니 2200주, 1억원여 어치를 청약할 수 있었다. 기대와 설렘, 실망이 순식간에 이어졌다. ‘따상’ 꿈은 즐거웠지만 그의 계좌에 배정된 주식은 단 7주였다.
김씨는 “SK바이오팜 청약경쟁률이 323대 1이어서 7주 밖에 못 받았는데 카카오게임즈 상장 때는 있는 돈을 다 끌어 모아서라도 다시 청약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IPO 시장 청약 열기가 유례없이 뜨겁다. 증시 활황 속 주식을 배정받기만 하면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에 상장 첫 날 상한가를 의미하는 신조어,160%)’을 보장받는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다. 너도나도 공모주 청약에 뛰어든다. 아파트 분양 열기는 비할 바가 아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을 거쳐간 자금만 단순 합산해도 815조원에 이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은 총 29곳(스팩, 리츠, 재상장 제외)이다. 코스피 상장사는 SK바이오팜 1곳으로 유일하고 나머지 28곳은 코스닥 상장사다.
이들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극적으로 상승한 증시 덕을 톡톡히 봤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889.55대 1을 기록했다.제이앤티씨(16,900원 ▼550 -3.15%)(3.48대 1), 소마젠(4.42대 1),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4,260원 ▼125 -2.85%)(8.5대 1) 등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은 1000대 1 경쟁률이 우스울 정도로 흥행 불패 신화를 썼다.
지난 6일 상장한이루다는 청약 경쟁률 3039.56대 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이어 영림원소프트랩(2493.57대 1), 한국파마(2035.74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시장에 몰린 자금만 천문학적 규모다. 29개 상장사가 올해 증시에서 조달하려 한 총 공모액 1조8314억원에 청약 경쟁률을 곱해 단순 추산한 청약금액은 총 1629조원이다.
증거금률이 50%인 것을 고려하면 약 815조원(누적 합계)이 공모주 시장에 쏠린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청약증거금은 청약에 실패하면 바로 돌려받아 다른 종목에 투자되기 때문에 실제 815조원 모두가 증시에 유입된 것은 아니다.
올해 IPO시장 최대어인SK바이오팜(94,700원 ▼2,500 -2.57%)은 청약 증거금 30조9899억원을 기록해 신기록을 남겼다. 종전 최고 기록은 제일모직으로 30조649억원이다. 지난 6월26일에는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 환불로 고객예탁금이 사상 최초로 5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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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이 뜨면서 상장 예비후보가 모인 K-OTC 등 장외주식시장도 각광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장의 8월 일평균 거래대금(1~13일)은 88억6500만원으로 연중 최대다. 지난 5월 38억원에 불과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약 54억원, 7월 약 69억원으로 상승세다.
상장 예비후보들의 몸값도 뛴다. 장외거래사이트에 따르면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119만원을 기록 중이다. 3월말 40만원대에서 불과 4개월여만에 3배 가량 뛰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까지 포함하면 올해 IPO 시장 규모는 5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관심이 뜨거워 좋긴 하지만, 주가가 상장 직후 너무 크게 오르면 금세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우려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