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털리턴(TR) 과세 이연을 금지하고 연금계좌의 해외펀드 절세 혜택이 막히는 등 해외 펀드 과세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신규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이 줄이어 대기 중이다. 트럼프발 관세전쟁 우려와 금리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 불안 요소가 상존하면서 국내보다 해외, 특히 미국 주식으로 눈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8일 TIGER 미국소비트렌드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대표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 뉴욕거래소와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소비재, 통신, 헬스케어 등의 기업 가운데 120종목에 투자한다. 대표적으로 데커스 아웃도어, 어펌홀딩스, 카바그룹, 테슬라 등이다.
KB자산운용도 같은 날 RISE 미국은행TOP10, RISE 테슬라미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합성)을 상장한다. RISE 미국은행TOP10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업은행, 시중은행에 투자하는 ETF다.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모간스탠리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미국 은행주만 모은 국내 첫 ETF다. RISE 테슬라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합성)은 테슬라와 미국30년국채를 기초자산으로 각각에 대한 콜옵션 매도를 포함한 상품이다.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선호가 이어지면서 ETF 시장에서도 미국 주식 관련 상품이 연이어 상장하는 것이다. 앞서 올 들어 상장한 ETF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주식형 ETF다. 특히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 TIGER 미국소비트렌드액티브, RISE 미국은행TOP10 등 같이 업종, 테마별로 구체적이고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ETF 순자산은 10일 현재 46조6300억원으로 1년새 160% 늘었다. 주요 ETF 수익률이 이 기간 두자릿수를 훨씬 뛰어넘으면서 투자가 몰렸다.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등은 1년간 31%, 32% 수익률을 기록했고 KODEX 미국S&P500도 33%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KODEX 200이 -6.72%, KODEX 코스닥150이 -5.21%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해외펀드에 대한 과세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상장 해외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부터 외국납부세액공제 방식이 변경되면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연금계좌에서의 절세혜택이 줄어들 전망이다. 분배금을 분배하지 않고 투자하는 TR에 대한 과세 이연 효과도 없어진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세 이슈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배당 ETF에서 이탈해도 배당형이 아닌 국내 상장 해외ETF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절세 혜택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해외상장 ETF와 비교해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 이연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