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올해부터 신규 회원 유입을 위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점유율이 최고 46%까지 치솟았다.
17일 빗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3분기 광고 선전비 91억원, 판매 촉진비 556억원 등 마케팅 비용으로 총 647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광고 선전비 27억원, 판매 촉진비 126억 등 마케팅 비용 153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보면 광고 선전비는 267억원, 판매 촉진비는 1726억원으로 총 1993억원을 썼다. 지난해(517억원)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량 점유율은 업비트가 78%에 달했고 빗썸은 19%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9일에는 빗썸 점유율이 46%로 급등했다. 2020년부터 업비트 독주 체제가 시작된 이후 빗썸 점유율이 46%까지 치솟은 건 처음이다. 당시 업비트에는 상장되지 않은 월드코인이 빗썸에서 거래되며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월드코인과 같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3분기 들어 빗썸의 점유율은 30%대를 꾸준히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도 빗썸 점유율은 33%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점유율 변화는 빗썸이 올해부터 신규회원 유입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빗썸 역시 이용자 중심의 자사 서비스 개선과 고객 혜택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인 점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올해부터 빗썸이 KB국민은행을 제휴은행으로 변경한 점도 유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 기준 빗썸 매출의 98%가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입인 만큼 회원 규모는 매출과 직결된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만큼 시장 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빗썸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 이용자 신뢰를 중심으로 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며 "4분기 어려운 시장여건 속에서도 이용자 중심의 혁신과 안정적 시스템 운영을 통해 시장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