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기업 벌써 2배 늘었다..."주가 들썩" 상법개정 수혜주는

'자사주 소각' 기업 벌써 2배 늘었다..."주가 들썩" 상법개정 수혜주는

김은령 기자
2026.02.25 16:29
올해 자사주 소각 결정 주요 기업/그래픽=임종철
올해 자사주 소각 결정 주요 기업/그래픽=임종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가 임박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은 선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주환원 행보에 따른 주가 상승도 이어진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24일까지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코스피, 코스닥 기업은 모두 88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개에서 2배로 증가했다. 올해 공시된 자사주 소각 금액은 20조원으로 지난해 전체 자사주 소각 금액인 약 23조5000억원에 거의 육박했다.

상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한다. 회사는 새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소각해야 하고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는 법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내에 소각하도록 했다. 단, 임직원 보상, 우리사주 제도 운영, 신기술 도입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필요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보유가 가능하다.

주식시장에서는 법안 처리 이전에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2조2400억원의 역대 최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삼성물산도 2조3000억원의 조단위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주요 금융주인 신한지주, 하나금융, KB금융, 우리금융이 각각 5000억원, 2000억원, 6000억원, 2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7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며 KT와 KT&G는 2500억원, 5339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향후에도 자사주 소각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어서다. 특히 자사주 비율이 높아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도입될 경우 소각을 해야 하는 기업이나 현금 보유량이 많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 등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 대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0%에 육박해 시장 수익률 15% 수준을 웃돌았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자사주 보유 20% 이상 기업의 동일가중 수익률은 지수대비 뚜렷한 아웃퍼폼을 기록했다"며 "상법 개정 기대에 대한 소각 가능성 프리미엄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중 전체 주식 수 대비 자기주식 비율이 20%가 넘는 종목으로는 신영증권(자사주 비율 53.1%), SNT다이내믹스(32.7%), 대웅(29.7%), 한샘(29.5%), 롯데지주(27.5%), 미래에셋생명(26.3%), SK(24.8%), 대신증권(24.3%), 미래에셋증권(23.1%)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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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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