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5000을 넘어선 지 한 달여 만에 6000을 돌파했다. 올 들어 44.4% 오르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만원, 100만원을 넘어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현대차가 9%대 상승하는 등 자동차 질주가 더해졌다. 건설, 철강 등도 뒤따라 오르는 등 주가 상승 흐름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투자자 주도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며 개장한 후 6100선까지 질주했다가 상승 폭을 다소 줄여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KRX)·넥스트레이드(NXT) 통산으로 개인이 6401억원어치, 기관이 696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1조51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3500원(1.75%) 오른 20만3500원, 2위 SK하이닉스는 1만3000원(1.29%) 오른 101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연초 피지컬 AI 열풍에 가파르게 오른 뒤 쉬어가던 현대차그룹도 이날 코스피를 밀어올렸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수소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추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후 약 한 달여만에 6000선을 뚫었다. 지난해 말부터 전대미문의 랠리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 S&P500이 0.6% 오르는데 그쳤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62%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4%, 대만가권지수가 20% 오른 것과 비교해도 뚜렷한 강세다.
한국 기업의 이익 사이클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지속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 개선은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숫자로 확인되고 있고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의 수주 산업 확대도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추세 종료가 아니라 확정 국면의 연장선에 위치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