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코퍼레이션, 235억 현금확보에 기프트레터 합병까지…영업익 흑전 '속도'

하이퍼코퍼레이션, 235억 현금확보에 기프트레터 합병까지…영업익 흑전 '속도'

김건우 기자
2026.03.03 10:14

하이퍼코퍼레이션(1,948원 ▼23 -1.17%)이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커머스 사업을 통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최근 투자 유치한 150억원을 기반으로 신사업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적극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난 2월 27일 최대주주가 FSN 외 4명에서 제이케이(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 외 4명으로 변경됐다고 3일 밝혔다. 제이케이(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는 이번 유상증자에 150억원을 투자해 899만3642주를 확보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753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18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32억원은 신규 사업 개발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에 참여한 조합에는 과거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자회사였던 엑스큐어가 70억원(46.67%)을 출자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2월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의 출자 지분과 엑스큐어 경영권을 베스탠드코리아에 85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재무적투자자(FI)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으로 손을 떼었던 엑스큐어가 새 최대주주 조합의 핵심 출자자로 다시 등장한 셈이다. 이는 엑스큐어 측이 하이퍼코퍼레이션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단순한 매각 거래를 넘어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직접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회사 매각 대금 85억원에 이번 유상증자 대금 150억원까지 더하면 하이퍼코퍼레이션 입장에서는 총 235억원의 현금 유입에 성공한 셈이다.

이 같은 구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약 2년간의 '빅배스(Big Bath)'가 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대규모 자산 손상 처리를 통해 부실을 털어내고 턴어라운드 기반을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 14억47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773억7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3% 늘었고, 영업손실도 49억5700만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커머스 사업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글로벌 PC 주변기기 브랜드 로지텍의 채널 파트너로 이커머스 PC 주변기기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커머스 사업부의 매출액은 663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9월 론칭한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 키친에이드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론칭 7개월만에 월 매출 2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회사는 하이마트 잠실점 입점을 시작으로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로지텍에서 쌓은 온라인 커머스 운영 역량을 키친에이드에 접목해 성장세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익 구조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매달 1억원 이상을 소진하던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개발 사업을 올해 1분기 중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오는 5월 1일 국내 최대 B2B(기업간거래) 모바일 쿠폰 발행사 기프트레터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기프트레터는 국내외 대기업 등 800개 이상의 고객사에 6000 종이 넘는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프트레터는 지난해 매출액 34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올렸다.

합병이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는 △바이오 사업 고정비 소멸 △기프트레터의 별도 실적 반영 △커머스 수익성 개선이 한꺼번에 맞물리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커머스와 기프트레터 사업부가 올해 총 매출액 88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확보한 132억원의 신사업 개발 자금을 활용해 추가적인 성장 동력도 모색한다. 검증된 커머스 역량과 모바일 쿠폰 사업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과거와 같은 무리한 사업 확장 대신 수익성이 담보된 신사업을 선별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추진했던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최근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실 사업 정리와 알짜 자회사 합병을 통해 수익 구조를 완전히 개편했다"며 "올해는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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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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