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상법개정안 시행 영향
SK, 시총 20% 파격적 소각
주총 앞두고 주주제안 확대
행동주의 등 권리행사 활발
3차 상법개정안 시행 후 첫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를 앞두고 올해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고 밝힌 상장사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주권리 확대 및 주주환원 강화흐름에 따라 소액주주, 행동주의 펀드 등의 적극적인 주주제안이 늘어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150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7개사)의 2배가 넘는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이 늘어난 배경으로 자사주 의무소각을 담은 3차 상법개정안이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점을 꼽는다. 주주환원을 일정부분 제도화해 기업들의 움직임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올해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SK, 포스코(POSCO)홀딩스, 미래에셋생명, SK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자사주 보유비중이 높은 지주사와 금융주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금호석유화학, 빙그레, 시프트업, 아모레퍼시픽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자사주 소각 분위기가 확산한다.
특히 시장에서는 SK의 사례를 전향적인 행보로 평가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가 소각하기로 결정한 자사주는 시가총액의 약 20%에 해당한다"며 초대형 M&A(인수·합병)를 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하고 "SK스퀘어와 SK팜테코 등 자회사 가치상승 등도 감안해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63만원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주총 기간에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DB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12월 결산법인이면서 보통주 기준 자사주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 가운데 올들어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하지 않은 곳은 대웅(29.67%) 한샘(29.46%) 태광산업(24.41%) KCC(17.24%) 오뚜기(14.18%) 영원무역홀딩스(14.03%) 제일기획(11.96%) DN오토모티브(11.53%) 등이다.
한편 주총 시즌을 맞아 주주환원을 주요 내용으로 한 주주제안도 늘어 주목된다. 주주제안은 소액주주 모임이나 행동주의 펀드 중심으로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코나아이의 소액주주 모임은 △70억원 자기주식 취득 △이사 보수한도 15억원 등의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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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가비아, 덴티움, 솔루엠, 에이플러스에셋, DB손해보험, 코웨이 등의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했다. 가비아에는 주당 현금배당 180원, 전병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최세영 사외이사 선임, 대표이사 보수한도 10억원, 이사 및 주요 경영진 보상체계 공개 등의 안건을 제안해 상정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태광산업에 대해 공개주주서한을 보낸 후 주주제안을 통해 자사주 소각, 부동산 자산 활용 등을 요구했다. KCC에도 자산 유동화 등을 요구했으나 16일 회사로부터 주주환원 공문을 받았다며 주주제안 철회를 선언했다. 영국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은 31일 LG화학 주총에서 선임 독립이사 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등의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밖에 소액주주들이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이사 선임 등의 안건으로 주주제안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알로이스, 대림제지, 나노씨엠에스 등의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을 놓고 표대결이 예정돼 있다.
그간 소액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은 최대주주 측의 지분 차와 기관투자자들의 현 경영진 지지성향 등으로 거의 통과되지 못했다. 올해는 상법개정안 등 주주권리 강화정책이 도입됐고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져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