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에너지 자립 기대 부각…태양광·풍력주 관심

중동 전쟁을 계기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석유 시설 공습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고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 의지가 더해지자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자립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136,300원 ▲4,600 +3.49%)은 전 거래일 대비 4600원(3.49%) 오른 13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이터닉스(53,700원 ▲11,100 +26.06%)는 1만1100원(26.06%) 오른 5만3700원, 씨에스윈드(64,900원 ▲5,800 +9.81%)는 5800원(9.81%) 오른 6만4900원을 기록했다. SK이터닉스와 씨에스윈드는 장중 각각 5만4700원, 6만7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이터닉스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시장에서 연초 이후 전종목 등락률 상위에 10위권에 있기도 하다. SK이터닉스는 3만3000원(159.42%) 올라 4위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8만1600원(149.18%) 증가해 6위에 위치해있다.
지정학적 갈등이 에너지 자립 필요성을 불러일으키자 국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료 수입이 필요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가 앞으로도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교보증권, 삼성증권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업종, 유진투자증권은 재생에너지 업종에 투자의견 '비중 확대' 제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석유시설 공습에 나서며 에너지 자립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남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하자 이란은 카타르 라스 라판 산업단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 공습으로 보복했다. 이날 국제원유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11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진호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자체가 에너지 수급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고 있고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반도체 클러스터 등 늘어나는 전력 수요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석 연료로 발전소를 운영하려면 지속적인 원료 공급이 필요한데 화석연료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아 계속 수입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발전소를 한 번 만들어두면 추가적인 투입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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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거란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제10회 국무회의 모두발언 중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려면 중·장기적으로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를 최대한 신속하게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야 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정부는 현재 약 30GW(기가와트)인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30년까지 100GW로 3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자립 관점에서 보면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필요성을 둘러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라며 "2024년 기준 재생에너지 누적 보급량이 40GW라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5년간 재생에너지 설치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풍력, 태양광 신규수주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국내 신재생 시장 확대와 시장의 구조 전환이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SK이터닉스(53,700원 ▲11,100 +26.06%)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조혜빈 연구원은 "국내 유일 신재생 종합 포트폴리오 보유로 4개 분야(태양광·풍력·연료전지·ESS)에서 동시 매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