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셋톱박스 전문기업 알로이스(1,490원 ▲111 +8.05%)의 신정관 대표이사가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자사 주식 8만514주를 장내 매수하며 지분 확대에 나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대표는 이번 매수로 지분율이 12.64%까지 확대됐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난해 3월부터 사들인 44만4660주를 더하면 취임 1년 만에 총 52만5174주를 매집했다.
회사 측은 이번 매수에 대해 "현재 주가 수준이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주식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을 도모하고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라는 입장이다.
시장은 이번 대량 매입을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둔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알로이스는 창업주인 권충식 전 대표 측과 현 경영진인 신 대표 측이 경영권을 놓고 대립 중이다. 권 전 대표 측이 현 경영진 해임과 이사회 장악을 목표로 주총 소집을 청구함에 따라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신 대표의 잇따른 장내 매수는 우호 지분을 결집하고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 경영진은 전 대표 측의 행보를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로 규정하고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알로이스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내세워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29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7%, 36.0% 증가했다.
자회사 한국파일은 공공기관 주도의 주택 공급 확대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본격화로 인한 PHC 파일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견인 중이다. 본업인 OTT 셋톱박스 사업 또한 기존 제품군에 AI 플랫폼 기술을 전격 탑재하며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신 대표는 "경영진이 앞장서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진정한 기업 가치를 입증하고 투명한 경영과 실적 성장을 통해 주주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