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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티(16,500원 ▼980 -5.61%)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영부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동시에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이규복 단국대학교 초빙교수가 총괄사장을 맡아 경영 전반을 살필 계획이다. 김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김홍섭 성장전략실장이 이사회에 합류한 부분도 특이점으로 거론된다.
큐알티는 26일 정기주주총회 자리를 통해 '정관 변경의 건'을 다뤘다. 기존 대표이사(사장)와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 이사로 구분됐던 직급 구조에 새롭게 회장, 부회장직을 신설하겠다는 내용 등이 주된 변화다. 큐알티 창업자인 김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적을 옮기는 만큼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새 대표이사 자리에는 이 총괄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1964년생인 이 총괄사장은 인하대학교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마친 인물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과 반도체산업협회 반도체펀드 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해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한해동안 큐알티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김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김 실장도 이사회 내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1982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뒤 SK하이닉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큐알티에 합류한 시기는 지난 2024년이다. 큐알티 미국법인장을 거쳐 삼성전략실장으로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올해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적기로 판단했다. 전신인 SK하이이엔지 반도체 검사부분 때부터 영위해온 '신뢰성 평가'가 캐시카우로 안착해 호실적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89억원, 4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우주·방산 섹터로 진입한다는 차원에서 장비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메모리칩의 오작동 검증에 특화된 'SEE(Soft Error Effect) 분석 시스템'과 통신 메모리의 수명 예측에 강점을 지닌 '무선주파수(RF) 분석 시스템'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언급된다. 신뢰성 평가에 이어 신규 매출원을 발굴한다는 취지다.
이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RF 기반의 고온동작수명평가(HTOL) 장비가 유럽 소재 방산 고객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 회장도 경영 전반을 살피기보다 중장기 성장전략을 전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시설 투자계획에도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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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티 관계자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며 "김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서 중장기 성장전략과 신규 사업 발굴 등에 보다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전문경영인에게 기존 사업과 내부 관리를 일임하는 형태로 성장동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큐알티는 이날(2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해당 계획안에는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확보한 이익잉여금 400억원을 재원으로 주주 대상 비과세 배당을 차질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내년 주총에 배당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겠다는 계획도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