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차전지 검사장비 재편]국산화 대표 쎄크, 원통형 이물검사 기술력 '의견분분'

[더벨][이차전지 검사장비 재편]국산화 대표 쎄크, 원통형 이물검사 기술력 '의견분분'

전기룡 기자
2026.05.22 15:40
[편집자주] 지난해 지아이에스는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의 인라인 검사장비 발주를 따냈다. 쎄크와 자비스 같은 기존 코스닥 리딩기업을 제치고 해외기업으로부터 이관받은 로우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하드웨어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시점에 결함 패턴 데이터나 판독 알고리즘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수주를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더벨이 이차전지 검사장비 재편 트렌드를 짚어봤다.
쎄크는 일본과 독일에 의존하던 엑스레이 튜브를 국산화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 오픈 튜브를 앞세워 인라인 공정에서 배터리 셀 메이커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전기차 제조사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이물질 검사의 난도가 높아지면서 쎄크의 정밀도보다는 출력에 강점을 지닌 튜브 특성이 한계로 지적됐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의 원통형 배터리 이물 검사기 발주에서 쎄크가 고배를 마셨으며, 360도 풀스캔 가능한 장비 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쎄크(11,060원 ▲540 +5.13%)는 일찍이 '전자빔' 전문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일본·독일에 의존하던 엑스레이 튜브를 국산화한 이력이 있다. 특히 오픈 튜브의 짧은 수명과 클로즈 튜브의 낮은 정밀도를 극복한 '하이브리드 오픈 튜브'를 앞세워 빠르게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주로 인라인 공정에서 전극 정렬 등을 살펴보려는 배터리 셀 메이커들의 선택을 받았다.

견고했던 입지에 변화가 감지된 건 전기차(EV) 제조사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다. 이물질 검사의 난도가 한층 높아진 시점과도 맞물린다. 쎄크의 이차전지용 하이브리드 오픈 튜브 특성상 정밀도보다는 출력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물질 검사기를 새 먹거리로 낙점한 상황에서 행보가 주목된다.

◇하이브리드 오픈 튜브 앞세워 인라인 CT 검사 시장 안착

쎄크는 1991년 설립된 쎄크엔지니어링이 전신이다. 초창기에는 자동화 라인을 설계·제작했으나 이후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기로 저변을 넓혔다. 기존 자동화 기술에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기를 변환·적용하는 방식으로 인라인 제품군을 론칭했다. 당시 대부분의 부품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지는 않았다.

자체적으로 원천기술 확보에 공을 들일 배경이다. 연구개발 끝에 일본과 독일에 의존하던 엑스레이 오픈 튜브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엑스레이 오픈 튜브는 전기에너지를 고전압으로 변환한 뒤 가속 단계를 거쳐 엑스레이를 생성하는 장비다. 클로즈 튜브보다 수명이 짧지만 정말한 검사에 유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추가적으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오픈 튜브는 쎄크가 주요 배터리 셀 메이커로부터 레퍼런스를 쌓는 계기였다. 오픈 튜브의 단점인 300~500시간 수준의 수명을 1만시간 이상까지 늘려 유지 관리 비용을 대폭 낮춘 제품군이다. 정밀도 일부를 조정하는 대신 출력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고속 인라인 검사가 가능하도록 개선 작업을 진행한 셈이다.

덕분에 2021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 '고속 인라인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검사기'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각형과 파우치형 배터리의 정렬 상태나 적층 수를 검사하는 장비였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원통형 배터리까지 대상을 확대 적용한 '인라인 2D/3D 엑스레이 시스템'의 PO(Purchase Order) 계약도 맺었다.

관전압(kV)을 240kV까지 높인 하이브리트 오픈 튜브를 바탕으로 '3D AXI 시스템'도 론칭했다. 기존 경쟁사들의 조사각이 40도인 반면 쎄크의 3D AXI 시스템은 140도까지 한 번에 촬영하는 게 가능하다. 넓은 조사각을 활용해 4680 원통형 배터리의 전극 불량을 대량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인라인 검사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높아진 허들에 수주전 고배, 360도 풀스캔 도입 필요성 대두

지금도 쎄크는 고속 인라인 3D CT 검사기를 중심으로 주요 배터리 셀 메이커들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97억원 가운데 68.5%에 해당하는 67억원이 이차전지 검사기에서 나왔다. 지난해 매출의 상당부분을 책임졌던 반도체 검사기와 리낙이 부침을 겪고 있지만 이차전지 검사기 덕분에 외형 축소를 어느 정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이차전지 분야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 이물 검사 분야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CT 검사기로 전극 정렬이나 간격의 불량 여부를 검출해내고 있던 만큼 추가적인 매출원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배터리 화재 이후 모든 폼팩터에서 알루미늄이나 철 같은 이물질의 유입을 최소화하려는 수요가 확대된 부분도 주효했다.

시장에선 이물 검사기와 관련한 기술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가 이물 검사에 특화된 원통형 배터리용 엑스레이 검사기를 발주했을 때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300마이크로미터(㎛) 수준까지 철 이물질을 검사할 수 있는 결함 패턴과 판독 알고리즘이 요구됐으나 허들을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밀 검출보다 출력과 처리량에 강점을 지닌 튜브 특성상 중심부로 갈수록 이물 검사의 난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원통형 배터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에 걸맞은 360도 풀스캔이 가능한 장비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도 수주 경쟁에서 밀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이차전지 장비사 관계자는 "수주전 당시 쎄크의 장비 라인업이 검토 대상에 올라갔으나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EV 고객사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셀 메이커도 튜브 기술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거나 검사 데이터를 꾸준히 누적한 전문기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더벨은 쎄크 측에 전반적인 이차전지 검사장비 로드맵 등을 질의하기 위해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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