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LGT, '넘버3' 한계 뛰어넘나?

통합LGT, '넘버3' 한계 뛰어넘나?

송정렬 기자
2010.01.05 07:00

'기업-컨버전스' 시장 '정조준'...실적부담, 차별화된 성장전략 관건

LG텔레콤(15,400원 ▼700 -4.35%)이 경인년 새해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흡수하면서 '통합법인'으로 새출발했다.

 

통합 LG텔레콤은 일단 몸집이 7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가입자수도 유선과 무선을 합쳐 1400만명에 달하면서 KT SK텔레콤과 전면전을 펼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그러나 통합 LG텔레콤이 헤쳐가야 할 시장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미 포화된 이동통신시장에서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려면 출혈을 감수해야 하고 기업시장에선 KT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결합판매나 컨버전스형 서비스사업도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 입장에선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통합 LG텔레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기업과 컨버전스시장에 '집중'

LG그룹이 통신3사 합병을 선택한 것은 '생존전략'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하면서 유돚무선에서 '한지붕 두가족'이 됐고 KT가 KTF를 흡수합병하면서 유돚무선 통합사업자가 된 상황에서 LG만 통신3사가 각개전략을 펼친다면 역량 분산으로 컨버전스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LG는 차세대시장에서 통신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통합 LG텔레콤은 우선 단기적으로 이동전화 가입자를 발판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인터넷TV(IPTV) 가입자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LG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860만명이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50만명, VoIP 가입자는 200만명, IPTV 가입자는 26만명에 달한다. 이동전화를 앞세워 차별화된 가격으로 유선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는 충분히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장기전략은 '4세대'(4G)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2013년에 4G서비스를 하도록 올 상반기에 4G 주파수를 확보하고 4G를 기반으로 컨버전스 경쟁력을 다진다는 각오다. LG텔레콤은 빠르면 오는 3월에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LG텔레콤은 기업시장에 공을 들일 작정이다. 발판은 LG데이콤 고객들이다. LG데이콤은 2008년 매출 1조6000억원 가운데 80%를 기업시장에서 거뒀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그룹웨어, 물류관리 등을 기업용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비통신분야에서도 새로운 매출원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합병비용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

그러나 통합 LG텔레콤의 행로는 그리 순조롭지 않다. 우선 LG텔레콤은 주식매수청구로 7034억원에 달하는 합병비용을 떠안았다. 여기에다 합병으로 내부거래 매출이 7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 입장에선 올해 적어도 1조5000억원 넘는 매출을 추가로 달성해야 하는 '짐'을 짊어진 셈이다.

통합법인의 조직안정화도 과제다. 최고경영자(CEO)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공언해도 합병된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기 마련이다. 이상철 CEO 내정자가 합병으로 불안정해진 구성원을 얼마나 빨리 안정시키느냐도 관건일 것이다.

무엇보다 LG텔레콤이 정조준하는 기업과 비통신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다. 이 시장은 이미 KT와 SK텔레콤이 발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여기서 LG텔레콤이 경쟁우위를 점하려면 파격적인 가격인하와 차별화된 틈새시장 공략, 새로운 융합서비스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상철 CEO 내정자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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