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는 SKT, 뭘 노리나?

해외로 나가는 SKT, 뭘 노리나?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학렬 기자
2010.06.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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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잠재력 높은 말레이시아·인도네이사 잇달아 진출… 정체된 성장, 해외서 활로

SK텔레콤(100,000원 ▲500 +0.5%)이 동남아시아를 발판으로 해외진출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해외진출 방식도 달라졌다. 현지 이동전화 시장에 직접 진출했던 과거와 달리, 현지업체와 파트너쉽을 갖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29일 말레이시아 와이맥스업체인 '패킷원'의 지분 25.8%를 1억달러(약 1250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지분인수로 패킷원의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SK텔레콤은 앞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통신인프라 확충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한다. 인도네시아의 진출방식은 현지업체 지분인수가 아닌 합작사 설립을 통해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통신사인 텔콤과 손잡았다. SK텔레콤과 텔콤은 7월중에 디지털콘텐츠 유통허브(DCEH)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합작사 설립을 완료하고, 10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SK텔레콤은 조인트벤처에서 DCEH 관련 플랫폼 구축, 서비스 운영, 콘텐츠 소싱 등을 맡을 예정이며, 총 1000억 인도네시아 루피아(IDR)(약 125억원) 중 49%를 투자할 계획이다. DCEH는 소비자와 음원사업자, 유무선사업자들이 음악을 비롯해 게임 동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30일 "이 합작사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인도네시아 음악시장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남아 시장 잇단 진출...왜?

이처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는 SK텔레콤은 가입자 모집을 위주로 하는 통신서비스 영역에서 벗어나 통신기반 인프라와 부가서비스쪽으로 해외사업의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통신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기반 시설을 고도화하는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패킷원'에 투자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IPE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 텔콤과 설립하는 합작사의 주력사업에도 IPE가 포함돼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동남아 지역이 인구에 비해 통신시장 규모가 작아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4000만명으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경제성장률이 2008년 6.1%, 2009년 4.5% 등으로 성장속도도 빠르다. 말레이시아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경제력이 높은 나라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구매력(PPP) 기준으로 1만4700만달러에 달했다.

게다가 두 국가의 정부 모두 IT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가구 기준으로 올해말까지 브로드밴드 보급률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세제 혜택, PC 구매시 대출 제공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인도네시아는 해외 자본에 우호적이어서 기간사업에 해외사업자가 많이 투자하고 있다. 예컨대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텔콤셀은 싱가포르의 싱텔이 35%를 보유하고 있고, 인도샛은 카타르텔레콤이 40.8%를 가지고 있다. 동남아는 특히 섬이 많고 숲이 울창해 유선보다 무선이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무선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동남아 발판 '아프리카로 간다'

SK텔레콤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바탕으로 동남아와 남미, 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 등으로 해외 사업을 더욱 넓힌다는 방침이다. 조기행 SK텔레콤 GMS CIC 사장은 "동남아는 지역적으로 좋은 거점"이라며 "말레이시아 사업을 동남아 다른 국가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해외 진출에 힘쓰는 것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과도한 현금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뺏기 시장'으로 전락한지 오래고, 이동통신 시장도 보급률이 인구대비 100%가 넘어 더이상 신규가입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태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그동안 "가입자 뺏기로는 통신업계가 윈윈할 수 없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당장 국내시장만으로 '먹고살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변해야 하고 그 변화 중의 하나가 IPE이고 해외 사업인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동남아 투자가 해외사업의 성공사례가 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데서 SK텔레콤의 동남아 진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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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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