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LG전자 부사장, 최근 자사주 사들이며 '성과내겠다'는 의지 드러내

천재지변이나 금융위기 등으로 증시가 급락할 때면 으레 기업 오너 또는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번 일본 대지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기업 오너나 CEO가 자사주를 사는 경우는 또 있다. 경영상황이 악화돼 뭔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다.
최근 박종석LG전자(233,000원 ▲21,500 +10.17%)부사장(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장)이 자사주를 8000여만원 어치(700주) 샀다. 기존에 갖고 있던 것을 합하면 총 보유주식수는 1400주다.
직전 CEO였던 남용 부회장이 퇴임 전에 갖고 있던 2만837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다고만 말할 수 없는 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남용 부회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사들였다. 투자자들에게 경영실적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런 전례가 있기에 LG전자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박종석 부사장의 주식매입 역시 별다를 바는 없다.
그러나 박 부사장의 주식매입이 지금 시점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기기에서 뒤처져 있는 LG전자에서 그가 맡은 역할 때문이다.
구본준 회장이 경영을 맡은 뒤 박종석 부사장은 애플, 삼성 등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LG전자의 스마트기기를 부활시켜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MC사업부에 취임한 뒤 ‘혁신성’과 ‘스피드’를 강조하며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패드 등과 같은 스마트기기를 개발해 선보였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4배 이상 끌어 올리는 등 휴대폰 1억5000만대를 팔아서 지난해 7%대에 그친 시장점유율을 10%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내걸었다.
그러나 아직 LG전자의 스마트 기기가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옵티머스 2X가 선전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을 둘러싼 서비스전쟁 와중에 관심에서 밀려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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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에나 판매가 가능한 옵티머스 패드의 경우 애플, 삼성과는 다른 크기(8.9인치)로 주목받았지만 아이패드2, 갤럭시탭과 겨뤄 승산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위한 앱 생태계 구축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시점에서 박 부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반드시 성과를 내 보이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과 LG전자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