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넥슨과 CJ의 '잘못된 만남'?

[현장클릭]넥슨과 CJ의 '잘못된 만남'?

정현수 기자
2011.06.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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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 재계약 두고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갈등 양상…지난해부터 불협화음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넥슨과CJ E&M게임사업부문(이하 넷마블)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악연에 휩싸였던 두 회사는 최근 '서든어택'의 재계약을 앞두고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다.

당장 사용자들이 난처해졌다. 수년 동안 즐겨하던 게임의 향방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업계 전체가 우려했던 부분이다.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갈등이 사용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곪았던 문제가 터졌다.

두 회사의 갈등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됐다.게임하이인수가 문제였다. 초반만 하더라도 넷마블이 유리했다. 서든어택을 서비스하던 넷마블은 게임하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협상이 진척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게임하이는 결국 넥슨의 품에 안겼다.

게임하이가 넥슨에 인수되면서 당장 서든어택 재계약 문제가 불거졌다. 넥슨이 서든어택을 중심으로 게임하이를 재편하면서 넥슨이 직접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넷마블은 강력하게 재계약을 희망했다. 서든어택이 넷마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또 다시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다. 게임하이의 개발스튜디오였던 호프아일랜드와 관련해서다. 호프아일랜드는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개발사다. 넷마블은 게임하이에서 분사된 호프아일랜드를 지난해 11월 인수했다. 게임하이 인수전에는 실패했지만, 게임하이의 핵심 인력은 확보한 셈이다.

호프아일랜드와 관련된 두 회사의 불편한 모습은 지난달에도 드러났다.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넷마블은 새로운 게임 라인업에 '킹덤즈' 등을 포함시켰다. 킹덤즈는 호프아일랜드의 새로운 이름인 CJ게임랩에서 개발하고 있는 게임이다. 문제는 판권을 게임하이가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넷마블은 자사의 게임으로 킹덤즈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남궁훈 넷마블 대표는 "넥슨이랑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우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게임"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며칠 뒤 중국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정준 게임하이 대표는 "킹덤즈 등이 게임하이에서 서비스된다는 점에 변함은 없다"고 못박았다. 두 회사의 불편한 관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서든어택2'와 관련해서도 두 회사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게임하이에서 개발하고 있는 서든어택2의 판권은 현재 넷마블에서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6월까지 상용서비스를 전제로 계약을 맺은 서든어택2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넷마블에 제품을 공개하거나 설명해 준 적이 없다"며 "고의로 지연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의 불편한 관계가 결국 서든어택 재계약 문제로 폭발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넷마블은 30일 게임하이에 제시한 계약조건까지 공개하며 넥슨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계약조건까지 제시했는데 넥슨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게임업계에서 계약조건은 통상 공개되지 않는다.

넥슨도 30일 밤 늦게 자료를 내고 "더 이상 여론과 사용자들을 호도하지 말고 양사가 합의한 남은 협상기간 동안 서든어택 사용자들을 위해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서든어택 재계약 협상기한은 오는 7월10일까지다. 진흙탕 싸움까지 벌인 협상결과의 전망이 밝아보이진 않는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을 볼모로 두 회사가 결국 주판알을 두드리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게임 서든어택을 둘러싼 두 회사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결론날지 알 수 없지만, 사용자들의 '넷심'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 서든어택의 인기가 떨어지면 두 회사의 갈등도 의미가 없어진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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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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