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겨냥 가격 낮춘 IPTV '孝' 요금제 출시…"저가출혈 경쟁" 비판 부담
"노인 복지를 위한 거긴 한데…얘기는 말아 주세요."
KT(51,800원 ▼500 -0.96%)가 노인층을 겨냥한 이른바 저가형 '효도' 방송상품을 내놓고 속을 끓이고 있다.
KT가 출시한 상품은 만 65세 이상 가입할 수 있는 '올레TV 효(孝) 요금제'. IPTV(인터넷방송) 상품이지만 업계의 기존 상품과 달리 초고속인터넷을 빼고 가입할 수 있다.
기존 KT IPTV는 IPTV 요금 외에 초고속인터넷 요금 2만3000원을 내야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올레TV 효'는 초고속인터넷을 빼면서, 그만큼 가격을 낮췄다. IPTV 셋톱박스에 초고속인터넷을 바로 연결, 인터넷 사용률이 낮은 노년층에게 가격부담은 낮추고 편의성은 높이겠다는 취지다.
3년 약정 기준으로 채널수에 따라 월 요금 8000원(선택형)·9600원(실속형)·1만2800원(기본형)·1만8400원(고급형)이 있다. 월 9600원(실속형)을 내면 100여개 채널을 볼 수 있다. 셋톱박스 임대료 2000원은 별도다.
여기에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결합한 실버 상품도 내놨다. IPTV 단독 상품에 스카이라이프 채널수에 따라 월1만6000원(이코노미), 2만4000원(프리미엄)을 내면된다.
KT의 말대로 "노인 복지"라는 취지라면 널리 알려 많은 노인층에게 혜택을 줘야겠지만 대대적으로 홍보할 법도한데 이번엔 '쉬쉬', 상황이 다르다. 보도자료 한 장 안 뿌렸고, 홈페이지에 상품소개 조차 아직 올리지 않았다.
유료방송 경쟁사들의 '저가 출혈경쟁'이라는 비판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KT의 IPTV와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에 가입자를 줄줄이 뺏기고 있는 케이블업계는 지난 1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KT의 '효도상품'이 유료방송 질서를 교란한다는 의견서를 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케이블 디지털 상품의 경우 통상 100여개 채널 이용료가 1만5000원이 넘는데 KT는 이를 30~40% 할인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IPTV사업자들의 시선도 곱지 못하다. 서비스요금을 경쟁적으로 낮추면 콘텐츠 구매비용 부담이 더 커질 거란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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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무엇보다 KT가 이 같은 상품을 전 연령으로 확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인층만 가입대상이라고 하지만 부모님 명의로 가입하고 온 가족이 보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전 연령을 겨냥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IPTV의 기존 요금체계도 그대로 있고, 서비스(초고속 인터넷)가 줄어든 만큼 가격을 낮춘 것이어서 부당하게 요금을 내렸다고 볼 수 없다"며 "아직은 다른 연령층으로 확대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