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 '스마트TV 전쟁' 장기화될까

KT-삼성 '스마트TV 전쟁' 장기화될까

성연광 기자, 강미선
2012.02.10 17:53

사태 장기화시 양측 모두 '짐'… 망 이용대가 논의 가속화될 듯

KT(59,300원 ▼1,100 -1.82%)가 끝내 10일 오전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의 스마트TV 접속 차단을 강행하면서 향후 사태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의 접속 차단 강행조치에삼성전자(200,500원 ▼8,000 -3.84%)가 법정 소송에 나서겠다며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T의 접속 차단 조치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기전에 돌입하기에는 양사 모두 적잖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TV 전쟁 타협점 찾나=스마트TV가 HD, 3D 대용량 고화질 서비스로 인해 향후 통신 사업자의 네트워크 트래픽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는데는 통신사업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스마트TV 보급대수는 대략 100만대 가량. 이 가운데 스마트TV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10만명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KT가 이번에 삼성 스마트TV 접속을 차단한 이유는 무엇보다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를 네트워크 이용대가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해마다 스마트TV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더 이상 협상시기를 늦췄다가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발전적인 협상을 시작하자는 것이 KT의 일관된 요구"라며 "협상을 시작하는대로 접속제한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법적대응으로 맞서겠다며 개별협상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KT를 상대로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 차단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양사 모두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된다. KT는 벌써부터 정부와 소비자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예고도 없이 서비스를 차단하는 바람에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방통위가 KT를 상대로 제재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도 상당한 심적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스마트TV 사업전략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스마트TV 사업에도 '복병'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때문에 방통위의 제재 착수 시기와 맞물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않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방통위는 이르면 내주쯤 KT의 스마트TV 접속차단에 대한 제재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양사가 롱텀에볼루션(LTE) 등 이동통신 분야에서 현재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다른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은 KT의 입장에는 공감하지만 일단 이번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망중립성 정책 탄력받나=이번 사태로 망 중립성 논의가 보다 탄력을 받게될 지도 관심사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네트워크 이용대가' 분담은 방통위 주관으로 진행돼왔던 망중립성 포럼에서 논의돼왔던 사안이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시행된 방통위의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에는 이 부문이 제외됐다. 서비스·제조사-통신사간 워낙 민감한 현안인만큼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향후 망중립성 정책자문회의에서 논의키로 미뤘던 것.

이번에 KT가 무리수를 두면서 접속차단을 강행한데는 '네트워크 이용대가'를 전면 이슈화함으로써 이에 대한 협상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속내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플랫폼 사업자(제조사)에게 가입자당 이용대가를 받거나 스마트TV 플랫폼을 이용하는 콘텐츠 제공사에게 수수료를 받는 등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돼왔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해왔다.

첫번째 망중립성 정책자문회의는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연내에 개별적 트래픽 관리, 투자비 분담 등의 쟁점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과 안을 만들어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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