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모바일산업에서 애플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 평결이 이동통신사부터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다른 모바일 기기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판결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체제가 크게 위협 받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이 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AT&T와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스프린트 넥스텔 등 미국의 이동통신사들은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구입할 때 기기당 최대 4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애플에 막대한 비용을 내왔다.
이동통신사들과 애플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비밀이지만 일부 이동통신사들은 기기 구입시 아이폰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스프린트는 애플로부터 155억달러어치의 아이폰을 구입했다고 인정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에 소비자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아이폰을 구매하면서 AT&T의 이익마진은 급감했다. 아이폰 구매시 소비자들에게 지원해주는 보조금과 관련, 애플에 막대한 돈을 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WSJ는 이동통신사들이 많은 보조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과 거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4번째로 큰 T-모바일 USA는 최근 가입자 숫자가 급감하고 있는데 주요 원인은 주요 이동통신사 중에 유일하게 아이폰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로선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낮아지는 것이 유리하다. 버라이존은 특히 최근 수년간 안드로이드폰은 판매하는데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왔다. 아울러 올해 많은 이동통신사들이 MS의 모바일 소프트웨어인 윈도폰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판촉하면서 내심 MS를 지원해왔다.
이날 미국 법원의 판결로 이동통신사들과 휴대폰 제조업체의 지원을 얻어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MS의 노력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미래는 더욱 불확실하게 됐다. 안드로이드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삼성전자가 패소함에 따라 다른 안드로이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도 언제든 애플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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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파워는 "이(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대해 다소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법률 리스크를 재고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숨은 승자는 MS다. MS의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사용되는 아이콘 기반의 개념과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타일(Tiles)" 인터페이스를 쓰고 있다.
커런트 어낼리시스의 애널리스트인 애비 그린가트는 "MS가 소비자들이 이러한 기기들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애플과 매우 다르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따라서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애플에 소송을 당하게 되고 소송에 패소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사람들은 MS 캠프로 몰려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구글에 구원이 될 수는 있다. 아직 휴대폰 구매자들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뒤이은 제3의 스마트폰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앱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노키아가 올해 판매한 윈도폰은 판매량이 실망스러웠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이 아이폰에 대한 대안으로 다른 OS를 찾지 않고 안드로이드 기기를 계속 원하는 한 일부 제조업체들은 구글폰을 계속 생산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업계의 특허전쟁으로 인한 추가적인 법률 및 라이센스 비용의 상당 부분이 이동통신사와 고객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