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한국스타트업이여 넉살을 키워라

[현장클릭]한국스타트업이여 넉살을 키워라

헌팅턴비치(미국)=조성훈 기자
2012.10.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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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벤처투자대회 인텔캐피털 글로벌 서밋 가보니...

"자 이제 엘리베이터 피치를 시작합시다."

사회자의 신호와 함께 참석자들은 테이블옆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자신과 회사를 소개하고 소개받는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테이블을 넘나들며 원하는 파트너를 찾아 움직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벤처투자대회 인텔캐피털 글로벌서밋 현장. 행사장인 하얏트리젠시 그랜드볼룸은 37도를 넘나드는 바깥 날씨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열기로 가득 찼다.

1000여명이 넘는 참석자는 대부분 인텔의 투자를 받거나 받았던 스타트업과 인텔의 투자 관련 협력사들이다. 행사후원사인 크레딧스위스, KPMG, 실리콘밸리뱅크, 니드햄은 물론, 제조, 통신, 미디어, 서비스 등 각 분야별 포천 2000대 기업 임직원들도 참석했다.

여기서 엘리베이터 피치와 커넥트 미팅은 일상이다.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는 제품과 서비스, 조직과 회사의 가치에 대해 엘리베이터를 타는 정도의 짧은 시간에 요약해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커넥트미팅(Connect meeting)은 참석자 정보를 미리 확보해 원하는 기업인을 10~20분간 만나 제안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1000여명에 달하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0개 이상의 미팅을 소화한다.

이날 행사를 빛낸 세계적 뇌과학자 디팍 초프라 박사나 리더십 강의 명사이자 TED 스타인 사이먼 시넥, 등반작가인 폴, 데니스 페작 부부의 기조연설은 차라리 쉬어가는 코스라 할만하다.

한해 4000억~5000억원을 투자하는 인텔이지만 스타트업에게 투자보다 더 값진 것은 이같은 기회일지 모른다. 잠재적 고객이자 파트너가 될 글로벌기업 임직원들에게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일생일대의 기회인만큼 일분일초도 허비할 수 없다. 기자도 옆에 앉은 일본게임사 G클러스터 글로벌의 타로 하시모토 대표와 서로 회사를 소개했다.

이날 한국은 행사의 주역 중 하나였다. 세계적 히트작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인텔캐피털 CEO의 기조연설도중 흘러나왔고 10대 신규 투자사에도 우리 게임벤처가 포함됐다. 게다가 인텔의 다양한 투자포트폴리오에는 한국이 빠지지 않는다.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반도체, 자동차 등 인텔이 운용하는 투자포트폴리오에 대부분 한국기업이 포함되거나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 스타트업 다수가 이 자리에 초대되지는 못했다.

문득 머니투데이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시작한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만나온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떠올랐다. 이들은 창의력에 충만해있지만 실력에 비해 너무나 자기 어필과 네트워킹에 소극적이었다. 스타트업의 세계에서 근엄함은 결코 미덕이 아니다. 현지에서 만난 아시아계 스타트업들 역시 언어적 역량과 무관하게 적극성과 넉살로 충만했다. 수많은 엘리베이터 피치와 커넥트미팅으로 단련된 것들이리라.

글로벌 플랫폼의 등장으로 세계 시장의 문은 24시간 열려있다. 그만큼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가다듬어야한다. 한국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 역량이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강남스타일만큼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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