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 주식으로 성과급 받는다

KT 직원 주식으로 성과급 받는다

이학렬 기자
2012.11.27 14:00

이석채 회장 등 임원진 이어 전 직원 '그룹성과 연동' 그룹PS 첫 도입

KT(60,800원 ▲1,100 +1.84%)직원들이 이석채 회장 등 경영진처럼 주식으로 성과급을 받는다. 특히 직원들 자신이 속한 사업부나 회사가 아닌 KT 그룹 성과와 연동하는 조건이다.

그룹 성과와 연동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그룹 시너지를 높이고 경쟁보다는 계열사간 협력을 강조한 모델로 다른 회사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KT와 KT노동조합은 지난 20일 '2012년도 단체교섭'을 체결하면서 '그룹 PS(이익공유)' 제도를 도입했다. 그룹 PS는 KT그룹 성과를 KT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제도다.

성과급은 KT 주식 또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지급일은 결산이 마무리되는 3월 이후다. 이석채 회장 등 경영진이 장기 성과급을 5월쯤 주식으로 받는 방식과 같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2011년 장기성과급으로 1만1703주의 자사주를 받았다.

올해에는 그룹PS 도입 초기임을 고려해 30만원 또는 KT 주식 1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27일 KT 주가가 3만9150원을 고려할 때 주식 10주는 39만1500원으로 30만원보다 많다. 게다가 KT는 매년 2000원씩 현금배당하기로 했기 때문에 매년 2만원씩 추가 수익이 생긴다.

다만 주식으로 받을 경우 2년간 보유한 뒤에 현금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식으로 받는 것이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15만원 이득이지만 대부분 KT 직원들은 현금 성과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그룹PS는 계열사 성과에 연동해 지급된다.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씨카드, KT렌탈, KT스카이라이프 등 3개 자회사 성과를 우선 적용한 뒤 적용회사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자회사 성과가 모두 좋아 정액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내년 이후부터는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해 그룹PS를 지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179,700원 ▼400 -0.22%)등 PS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는 많지만 그룹PS를 운영하는 것은 KT가 유일하다. 그룹PS는 개인이나 특정 회사, 사업부의 역량보다는 그룹 전체의 성과를 중요시한다. 이에 따라 경쟁보다는 KT와 관련 계열사와의 협력이 촉진될 전망이다.

또 그룹 PS제도는 회사별, 사업부별 PS 차이에 따른 위화감을 줄여 그룹 전체의 동질감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직원의 프리 라이딩(무임승차)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에 대한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는 불만도 넘어야 할 산이다.

KT는 "그룹사 실적이 향상되면 KT 직원들이 같이 혜택을 받게 돼 그룹사 지원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주식은 KT가 현재 보유한 자사주를 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3만2000명의 KT 직원이 그룹PS를 모두 자사주로 받을 경우 KT는 내년초 32만주의 자사주를 매각해야 한다.

여기에 임원들에 대한 장기성과급으로 지급되는 자사주를 포함하면 KT는 매년 40여만주의 자사주를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T는 임원들의 장기성과급으로 5만9792주를 처분해 지급했다. 현재 KT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1738만9417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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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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