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국내 첫 AI기업 인수… '빅스비2.0' 준비 본격화

[단독]삼성, 국내 첫 AI기업 인수… '빅스비2.0' 준비 본격화

서진욱 기자, 김성은 기자
2017.11.28 13:59

(종합)AI 스타트업 '플런티' 인수, AI 연구조직 개편… 빅스비 기술력 고도화 채비

삼성전자(268,500원 ▼3,000 -1.1%)가 AI 플랫폼 '빅스비 2.0'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나섰다. 대대적인 AI 연구조직 개편에 이어 국내 AI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인수를 단행했다. AI와 IoT(사물인터넷)를 융합한 차세대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술력 강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 AI 스타트업 '플런티' 인수… 韓 인수 첫 사례=삼성전자는 대화형 AI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분 전량은 물론 기술과 10여명의 인력 전부가 삼성전자로 옮겨간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

삼성전자가 AI 관련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한 건 플런티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다양한 투자 및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성장을 뒷받침했으나, 직접 기업 인수는 단행하지 않았다.

플런티는 지난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1기로 선정된 바 있다. 삼성전자 지원을 통한 기업 성장에 이어 인수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스타트업 인수 신호탄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플런티는 2015년 네이버와 다음, KT 등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대화형 AI 챗봇(채팅로봇) 플랫폼 '플런티.ai', 메신저 답변 추천 서비스 '스마트 리플라이' 등을 개발했다. 플런티.ai는 코딩 없이도 서비스별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수준 높은 기술력을 상용화한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플런티 인수를 계기로 빅스비 성능 고도화에 나설 전망이다. 플런티의 챗봇 시스템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빅스비에 적용, 사용자와 대화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강화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조직 대대적 재정비… '빅스비 2.0' 기반 다지기=앞서 삼성전자는 AI 관련 연구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 조직 재정비를 단행했다. 지난주 이뤄진 조직 개편을 통해 CE(소비자가전) 부문의 DMC연구소와 IM(IT·모바일)부문의 소프트웨어센터를 삼성리서치로 통합하고,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로 분리 운영돼온 IM부문의 무선개발1·2실을 통합했다. 이에 앞서 빅스비 개발총괄에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모바일 플랫폼 개발을 담당했던 정의석 부사장을 임명해 인적 자원을 강화한 바 있다. 이번에 인수한 플런티 인력 역시 무선개발실에서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빅스비 개발 총괄 임원.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빅스비 개발 총괄 임원.

삼성전자의 AI 연구조직 재정비에 이은 스타트업 인수는 빅스비를 앞세운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7'(이하 SDC 2017)에서 빅스비 진화 버전(빅스비 2.0)의 비전으로 '더욱 개인화된 개방 인텔리전스 에코시스템'을 제시했다.

아울러 빅스비와 모든 IoT 제품과 서비스들이 통합되는 '스마트싱스'가 유기적으로 접목되는 AI·IoT 융합 플랫폼 구축도 노린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스마트TV부터 빅스비를 탑재하고, 스마트폰 외 빅스비 연동 제품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기술 플랫폼으로 내세운 빅스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내 연구 강화와 AI 기업 인수라는 투트랙 전략을 단행하고 있다"며 "플런티 인수 사례는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서진욱 기자

묻겠습니다. 듣겠습니다. 그리고 쓰겠습니다. -2014년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 경제전반 으뜸상(2020 인구절벽-사람들이 사라진다)

김성은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