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의 최대 화두는 올해 상용화 원년을 맞는 5G(5세대 이동통신)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호주 등 세계 10여개국이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국가간 기선 경쟁이 치열했다. 글로벌 주요 이통사, 장비업체, 디바이스 제조업체 등은 5G로 달라질 미래 삶의 모습을 제시했다.
국가간 경쟁만이 아니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미디어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5G 기반 서비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시회를 찾은 이통3사 CEO(최고경영자)도 저마다 “5G는 우리가 1등”이라며 신경전을 펼쳤다.
하지만 국내 이통3사 CEO도 5G와 관련해 주춤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요금제다. 이달 말 삼성전자가 5G 단말기 ‘갤럭시S10 5G’를 출시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5G를 체감할 수 있게 됐지만 이통사들은 요금체계를 두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업계에서는 5G의 경우 4G LTE(롱텀에볼루션) 때보다 1.5~2배 투자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5G 서비스 초기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4G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실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요금은 LTE보다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5G는 대규모 투자가 들어갔고,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도 제공해야 해서 (요금제 산정에)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요금제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5G에는 투자를 해야 한다”며 “4G보다 월등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4G 대비 합리적이고 적절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3G, 4G 시대에 주로 속도 경쟁을 펼친 것과 달리 5G 시대에는 속도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경쟁이 핵심이다.

하지만 5G 스마트폰 출시를 코앞에 두고도 관련 콘텐츠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국내 이통사들이 VR·AR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해외업체들과 동맹에 열을 올리지만 아직은 눈에 띄는 서비스가 없는 게 사실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 시대 새로운 요금체계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되면 그 서비스에 대한 이용료를 내는 것이 불가피하고 서비스 질에 따라 연동된 요금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분명한 건 소비자들의 지갑을 더 열기 위해선 속도 외에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요금을 더 지불할 정도로 속도를 갈망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