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의 '1인분' 전쟁이 장기전 국면에 들어섰다. 양사의 1인분 서비스는 최소 주문금액 없이 무료 배달이 제공돼 1인 가구 공략의 열쇠로 꼽힌다. 배달업계가 경쟁적으로 시작한 무료 배달이 업계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듯, 이 서비스도 관행처럼 자리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음 전장은 '도착시간 보장'이 될 전망이다.
10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최소 주문금액 없는 1인분 무료 배달'이 프로모션을 넘어 필수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배달비와 함께 배달 앱 최대 페인 포인트(불만 사항)로 꼽히던 최소 주문금액 문제를 해결해 이용자의 호응을 얻었다.
배민은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한그릇 할인' 가게 배달비 지원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이용자가 '한그릇' 페이지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배민이 음식점 업주에게 주문금액별로 건당 800~1200원의 배달비를 차등 지원하는 프로모션이다. 주문금액이 작을수록 고정비인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원금도 커지는 셈이다.
쿠팡이츠 역시 같은 서비스 배달비 지원 프로모션을 당초 지난달에서 별도 공지일까지로 연장했다. 쿠팡이츠는 배민보다 건당 배달비를 약 200원 더 지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료 배달도 지난해 초 양사의 경쟁으로 시작됐는데 지금은 '당연한' 서비스가 됐다"며 "최소 주문금액 없는 1인분 무료 배달도 단기 프로모션이 아닌 일반 서비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소 주문금액은 그간 1~2인 가구가 배달 주문을 꺼리게 하는 허들이었다. 최소 주문금액에 맞춰 음식을 주문하면 한 끼 식사로는 과한 양이 배달돼 음식을 남기게 돼서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가 이용자 인식 속에 굳어지면 프로모션 종료 등을 이유로 쉽게 철회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민이 지난 4월 말 '한그릇'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서비스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배민에서 한그릇 서비스를 운영하는 가게의 지난 9월 평균 주문 건수는 지난 4월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한그릇 주문은 약 130일 만에 누적 주문 건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이에 쿠팡이츠도 지난 7월 '하나만 담아도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맞불을 놨다.
배달업계의 다음 전장은 '도착시간 보장'이 될 전망이다. 배달이 빠르게 도착하는 것만큼이나 이용자가 예상한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배민은 지난 5월부터 도착 보장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쿠팡이츠도 지난해 9월 '도착시간 보장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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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배달 시간은 배달비, 최소 주문금액 다음으로 꼽히는 페인 포인트"라며 "도착시간이 보장되면 퇴근 후 집에 도착했을 때,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집들이 손님이 도착했을 때 음식이 따뜻한 상태로 문 앞에 놓여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민과 쿠팡이츠가 지난해 초 5일 간격으로 앞다퉈 출시한 무료 배달 서비스는 이제 필수 서비스가 됐다. 한국소비자교육지원센터가 지난 9월 오픈서베이를 통해 배달앱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배달앱 이용 행태와 서비스 만족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3%가 무료 배달이 없다면 이용 횟수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배달업계는 유료화 전환이 사실상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