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때" 뻔뻔한 사이버 폭력...어른들이 더 '죄책감' 없었다

"뭐 어때" 뻔뻔한 사이버 폭력...어른들이 더 '죄책감' 없었다

이찬종 기자
2026.03.30 14:36
성인 사이버 폭력 가해자의 57.6%가 가해 후 "정당하다"고 생각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사진제공=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성인 사이버 폭력 가해자의 57.6%가 가해 후 "정당하다"고 생각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사진제공=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성인 사이버 폭력 가해자의 57.6%가 가해 후 "정당하다"고 생각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청소년 가해자는 60.8%가 미안함이나 후회의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미통위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2025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청소년은 42.3%로 전년 대비 0.5%p 감소한 반면, 성인은 15.8%로 2.3%p 증가했다. 청소년은 가해 경험만 있는 경우가 4.9%, 피해 경험만 있는 경우가 23.3%였고 가·피해 경험이 모두 있는 청소년 14.2%였다. 성인은 각각 3.8%, 8.6%, 3.4%였다.

지난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청소년과 성인은 각각 42.3%, 15.8%로 각각 전년 대비 0.5%p 감소, 2.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지난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청소년과 성인은 각각 42.3%, 15.8%로 각각 전년 대비 0.5%p 감소, 2.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1월 초등 4학년~고등 3학년 청소년과 만 19~69세 성인 총 1만68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사이버 폭력 경험은 청소년과 성인 모두 남성이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중학생과 20대에서 각각 많았다.

발생 경로는 청소년(가해 43.8%·피해 41.4%)과 성인(가해 51.4%·피해 58.0%) 모두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사이버 언어폭력'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당한 경우가 청소년 51.9%, 성인 45.5%로 가장 많았다. 가해 동기로는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 청소년 36.5%, 성인 40.6%로 각각 가장 많았다.

청소년의 19.3%, 성인의 21.0%가 디지털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신체·외모(10.0%), 성인은 정치 성향(14.9%) 관련 혐오 표현이 전년에 이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사진제공=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청소년의 19.3%, 성인의 21.0%가 디지털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신체·외모(10.0%), 성인은 정치 성향(14.9%) 관련 혐오 표현이 전년에 이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사진제공=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청소년의 19.3%, 성인의 21.0%가 디지털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신체·외모(10.0%), 성인은 정치 성향(14.9%) 관련 혐오 표현이 전년에 이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최근 생성형 AI를 악용한 사이버폭력에 대한 문제의식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청소년의 89.4%, 성인의 87.6%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이버폭력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 청소년은 '제작 용이성에 따른 피해 보편성(48.7%)', 성인은 '반복·지속 피해 가능성(28.3%)'을 꼽았다.

방미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민간기업·공공기관과 협력해 성인 대상 디지털 윤리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성형 AI와 딥페이크를 악용한 가짜뉴스·명예훼손 등 사이버폭력 우려가 커짐에 따라 청소년 대상 윤리 교육도 강화한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사이버폭력은 단순히 온라인상의 윤리적 문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사안"이라면서 "건전한 디지털 이용 문화를 확산하고 사이버폭력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방미통위·디지털윤리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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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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