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에이비스는 손잡았는데…자율주행 협의체, 렌터카 '퇴짜'

웨이모·에이비스는 손잡았는데…자율주행 협의체, 렌터카 '퇴짜'

유효송 기자
2026.06.01 08:00
지난해 10월 23일 APEC 2025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 주변 도로에 자율 버스 전용 운행 구간이 새단장된 모습이다/사진=뉴스1 /사진=(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지난해 10월 23일 APEC 2025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 주변 도로에 자율 버스 전용 운행 구간이 새단장된 모습이다/사진=뉴스1 /사진=(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 모빌리티 정책 협의체에서 렌터카 업계 참여가 불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렌터카 협회 측은 자율주행 시대에는 택시와 렌터카의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지는 만큼, 정책 결정 과정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운영 중인 '자율주행택시 사회적 협의체'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렌터카 업계 공식 참여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표·반대 7표로 최종 부결 처리했다. 이 협의체는 정부가 자율주행 시대에 맞는 택시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발족한 기구다. 법인·개인택시 단체 4곳과 카카오모빌리티, 우버, 자율주행산업협회, 교통안전공단 등 총 12개 단체 및 개인으로 구성됐다.

전체 위원 중 택시 관련 단체가 절반에 달한다. 구조적으로 택시 업계의 목소리가 과도하게 반영된다는 게 렌터카 업계 불만이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미래 산업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특정 업계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폐쇄적 구조"라며 "과거 대한민국 혁신 산업을 좌초시켰던 '타다 사태'를 되풀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렌터카 업계는 차량 운영·유지관리·플릿 운영·충전 및 정비 인프라 등 자율주행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기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는 '기사가 포함된 택시'와 '차량을 빌리는 렌터카'의 경계 자체가 허물어질 가능성이 높다. 앱으로 무인 차량을 호출해 목적지까지 이동하게 되면 무인 택시인지 초단기 무인 렌터카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 자율주행 시대에 렌터카 협의체도 참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진보가 산업 간 장벽을 허물고 있다"며 "과거에 카메라와 MP3, 휴대폰이 분리돼 있다가 스마트폰으로 통합된 것처럼 기술이 발전하면 렌트와 택시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해외에서는 로보택시 기업과 대형 렌터카 기업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는 글로벌 렌터카 기업 에이비스(Avis Budget Group)와 협력을 발표했다. 웨이모는 미국 내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댈러스 등으로 확장하면서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을 제공하고, 에이비스 렌터카는 전국적인 차량 운영·유지보수·플릿(자산) 관리 전문성과 정비소 인프라를 활용해 로보택시를 관리한다.

연합회는 렌터카 업계를 포함해 협의체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렌터카 연합회의 정당한 참여를 보장하라"며 "렌터카·택시·플랫폼·자율주행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미래 모빌리티 협의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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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유효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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