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을 기회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사막 위에 부르즈칼리파같은 초고층 건물을 짓고 인공호수를 만들어 세계 최대의 분수 쇼를 펼치는 '부자 나라'. 실제로 본 오일머니의 위력은 가히 대단했다.
목적지인 샤르자는 UAE에서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은 제3의 토후국이다. 국왕 소유의 샤르자대학병원은 이곳을 대표한다. 전체 320병상이 모두 1인실이란 점이 일단 놀라웠다. 응급실도 오픈된 형태가 아닌 각각의 방에서 개별 처치가 이뤄진다. 꼭대기인 4층 전체에 단 4개만 존재하는 VIP실은 침실, 거실이 따로 나누어져 있고 주방까지 갖췄다고 한다. 왕이 주인인 병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샤르자대학병원에서 가장 손꼽는 진료과가 한국의 힘찬병원이 독립 운영하는 관절·척추센터란 말에 또 놀랐다. 2018년 개소할 때부터 힘찬센터는 승승장구했다. 5개월 만에 원내에서 가장 많은 시술과 수술을 기록할 만큼 환자가 몰렸다. 50%대였던 샤르자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은 힘찬센터의 성장에 힘입어 90%대로 올라왔다. 초기 10평 남짓했던 센터는 병원 지원으로 1년 만에 200여평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당시 기념식에는 샤르자 국왕이 직접 참석해 축하를 건넸다. 지금도 부통령을 비롯한 왕족들이 척추·관절 치료를 위해 힘찬센터를 자주 찾는다고 한다.
2층 센터 입구에는 영문으로 '힘찬'(HIMCHAN)이 샤르자대학병원(UHS) 앞에 내걸려 있다. 아랍인들이 자국에서 한글로 지은 병원 이름을 부르고 또 찾는다니 자못 감격스러웠다. 6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샤르자병원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함께하자"고 힘찬센터를 추켜세웠다.
한국 의료는 양방향 내시경, 로봇 인공관절 등 척추·관절 분야는 물론 암, 장기이식, 심뇌혈관, 내분비계 등 여러 방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중동 외 다른 나라에서도 힘찬센터와 같은 성공사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하면 못 할 것이 없다. 'K의료'의 세계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