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원에 10억 '통 큰 기부'…"나눔은 정도" 한 기업가의 울림

지역 병원에 10억 '통 큰 기부'…"나눔은 정도" 한 기업가의 울림

박정렬 기자
2025.03.18 11:32
이희성 대성기계공업 대표./사진= 대성기계공업
이희성 대성기계공업 대표./사진= 대성기계공업

"기업의 나눔은 정도(正道)를 걷는 일입니다. 기업이 번 돈이 사회에 가치 있게 쓰여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 발전기금으로 10억원 기부한 이희성 대성기계공업 대표는 1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연한 일을 했다"면서 인터뷰를 고사하던 이 대표는 "아주대병원에 도움이 된다면 응하겠다. 기부 소식이 또 다른 기부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1980년 서울 효창동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대성기계공업을 현재 국내 최고의 분체설비(건조기, 혼합기, 본급기 등) 제조 기술을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때 은행에서 돈을 빌려 결혼식을 치러야 할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40년 넘게 '정도 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아 연구개발(R&D)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기술 혁신을 이뤄왔다. 이는 2013년 수출 3000만불을 달성하고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지역의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됐다.

지난해 12월 이희성 대성기계공업 대표가 의료원 발전기금으로 10억원을 기부하고 한상욱 의료원장, 김철호 첨단의학연구원장, 임상현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패를 받았다./사진=아주대의료원
지난해 12월 이희성 대성기계공업 대표가 의료원 발전기금으로 10억원을 기부하고 한상욱 의료원장, 김철호 첨단의학연구원장, 임상현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패를 받았다./사진=아주대의료원

사실 이 대표는 10여년 전부터 지역사회에 '조용한 기부'를 진행해왔다. 매년 봄과 가을에 직접 자기 집으로 이웃 어르신을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고 안부를 묻는 건 그에게 작지만 큰 즐거움이었다. 자립 준비 청년, 문화 소외계층 등을 위해 후원금을 보태며 사회복지단체와 장학재단, 지역 복지시설 등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그런 그가 지역 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희성 대표는 "지역 의료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데도 젊은 학생과 의사가 사명감을 갖고 공부·진료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한상욱 아주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열정도 마음을 움직이게 한 계기가 됐다 "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또 다른 누군가의 동참을 끌어냈으면 하는 생각에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희성 대성기계공업 대표./사진= 대성기계공업
이희성 대성기계공업 대표./사진= 대성기계공업

그의 기부액 10억원은 단일 기업인이 아주대병원에 전달한 금액 중 최대 규모다. 기부금은 아주대병원이 추진 중인 정밀 의료 연구 플랫폼 구축과 소외계층 진료비 지원, 의료 인프라 확충 등에 폭넓게 사용될 예정이다. 한상욱 의료원장은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한 단계 도약한 모습으로 마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출범한 '내일을 이끄는 위원회'를 통해 아주대병원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이희성 대표는 "지역 사회의 지지와 성원이 있어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며 "이번 나눔이 '선한 영향력'을 갖고 더 많이 전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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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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