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의료정보원 서비스도 마비…'의료데이터 관리' 불안감 확산

'국정자원 화재' 의료정보원 서비스도 마비…'의료데이터 관리' 불안감 확산

홍효진 기자
2025.09.29 15:34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서비스 6가지 '일시중단'
의료현장 큰 혼란은 없지만…"업무 차질 장기화" 우려
국민 '보건의료 데이터' 관리 불안감도 확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서비스 6가지가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진=한국보건의료정보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서비스 6가지가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진=한국보건의료정보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국민 보건의료 데이터 관리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약물 알레르기 관련 정보를 비롯해 국정자원으로 이관·관리 중인 휴·폐업 의료기관 전자진료기록 등 국민 의료데이터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29일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하 의료정보원)에 따르면 현재 의료정보원의 서비스 중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 인증관리 포털 △본인진료기록열람지원시스템('나의 건강기록' 애플리케이션) △진료기록전송지원시스템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약물알레르기처방 임상지원시스템(K-CDS)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의 6가지 서비스가 이용 불가한 상태다. 앞서 보건의료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도 일시 중단됐지만 전날(28일) 오후 복구된 상태다.

특히 약물 처방 관련 알레르기 정보를 알려주는 K-CDS가 장애를 겪으면서 현장에서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2019년부터 운영 중인 K-CDS는 환자 진료기록을 토대로 약물 처방 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의료기관 EMR과 연동, 약물알레르기를 실시간으로 자동 점검할 수 있어 의료진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약물알레르기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계됐다. K-CDS를 활용 중인 기관은 지난해 기준 117개소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K-CDS 작동이 잘 안되고 있어 의료 현장에서 (환자 대상으로) 질문 및 확인을 강화하면서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일단 기존에 같은 약물을 처방 받고 있는 환자 진료와 관련해선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약물 처방이 있는 환자에 한해 부작용이 없도록 최대한 현장에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사진=뉴스1

진료기록전송지원시스템도 일시 중단되면서 의료기관 간 진료 의뢰·회송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졌다. 이 시스템은 진료 연속성 보장을 목표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국민(환자)에 대해 본인의 진료기록을 원하는 의료기관에 송·수신, 의사가 환자 진료에 참조할 수 있도록 교류하는 서비스다. 의료정보원 관계자는 "현재 의료정보원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진료 의뢰·회송 중계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의료진이 진료 의뢰서와 회송서를 수기로 작성해 병원 방문 환자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의료 현장에서는 큰 혼란은 없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일단 심평원 중계 서비스는 장애 없이 이용 하고 있다"며 "모바일 건강보험증과 건강보험 자격조회 등이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봐서는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그 외 (환자) 전원의 경우 기존 시스템대로 하는 데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 보건의료 데이터 보관 및 관리에 대한 불안감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7월 정식 개통된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관련, 이관된 전자진료기록은 국정자원 서버에 저장되는데 이번 화재로 데이터 유실 및 훼손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의료정보원 관계자는 "현재 담당 사업단에서 국정자원 측에 데이터 유실·훼손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아직 해당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파악되는 대로 의료정보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가예방접종 관련 시스템을 포함해 장기·조직·혈액 기증·이식 정보를 관리하는 장기조직혈액통합관리시스템, 첨단재생의료포털, 연명의료 정보처리 시스템 등도 먹통이 되면서 뇌사 장기이식 지연과 이외 전산 업무 차질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경기도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질병보건통합시스템 접속이 안 되고 있어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방역통합정보시스템도 접속이 불가능해 유선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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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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