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폭등한 바이오 기업이 있다. 이들은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을 자랑하며 바이오 투자의 '참맛'을 보여줬다. 올해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는 대체로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글로벌 기술이전 등으로 상업화 성과를 확보한 신약 개발 기업이란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가 '사기꾼' 오명을 벗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 성장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점차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이나 실제 상용화를 통한 시판 등으로 수익을 내는 바이오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 가장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인 바이오 기업은 씨어스테크놀로지(141,100원 ▼3,900 -2.69%)다. 현재가는 6만9600원으로 올해 주가 상승률은 596%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국내 증시 전체 종목 중 올해 주가 상승률 3위에 올랐다. 시가총액은 8815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주가 상승은 주력 제품의 상용화를 통한 수익 실현 시점이 다가왔단 분석 등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씨어스테크놀로지는 AI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와 웨어러블(입는) 심전도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를 국내 의료현장에 공급하며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 성과에 따라 실적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159,400원 ▼4,100 -2.51%)의 도약도 주목할 만하다. 올릭스의 현재가는 9만1700원으로 올해 주가 상승률은 438.8%다. 무엇보다 지난 2월 글로벌 비만치료제 강자 미국 빅파마(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총 9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주식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또 굴지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 프랑스 로레알과 피부 및 모발 재생의학 분야 공동개발 계약을 맺으며 또 한 번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릭스는 일라이릴리와 로레알을 통해 증명한 RNA(리보핵산) 신약 개발 플랫폼 경쟁력을 토대로 추가적인 기술이전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일라이릴리에 기술이전한 MASH 치료제(OLX702A)를 비롯해 비대흉터 치료제(OLX101A)와 탈모 치료제(OLX104C),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OLX301A) 등 임상 단계에 진입한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앞으로 피부 및 안과 치료제, 더 나아가 간 질환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뇌 신경 질환 치료제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앞세운 디앤디파마텍(88,800원 ▲100 +0.11%)도 올해 스타 바이오 기업으로 빼놓을 수 없다. 현재가 20만500원 기준 올해 주가 상승률은 328%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가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 기업인 멧세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주가 상승에 더 탄력이 붙었다. 앞으로 화이자의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디앤디파마텍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자들의 PICK!
온코닉테라퓨틱스(23,050원 ▼3,250 -12.36%)는 올해 하반기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 투자자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현재가 6만5200원 기준 올해 주가 상승률은 315%다. 특히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 2일 장 중 7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국내 처방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적응증 확장 등에 대한 호평으로 시장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 항암제 '네수파립'의 연구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과 비교하면 국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에 속한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다만 그중에서도 주가가 폭등한 일부 기업이 있는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기술이전을 통한 상업화 성과를 확보하거나 실제 수익 구조를 갖추며 시장성을 입증한 기업 위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