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불확실성 해소하고 체급 'UP'…"새해 기대해도 좋다"

K-바이오, 불확실성 해소하고 체급 'UP'…"새해 기대해도 좋다"

김도윤 기자
2025.12.23 14:24
제44회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 개요/그래픽=윤선정
제44회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 개요/그래픽=윤선정

새해 K-바이오의 도약이 기대된다. 미국 의약품 관세 등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한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바이오 투자심리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1,710,000원 ▼9,000 -0.52%)셀트리온(238,000원 ▼500 -0.21%)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하며 새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항암제의 연구 성과 본격화, 비만과 뇌질환 등 다양한 치료제의 기술 경쟁 격화,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 확대 등으로 국내 주요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의 활약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K-바이오는 올해 처음으로 기술수출 계약 합산 규모 총액이 20조원을 돌파하며 체급을 키웠다. 당장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전 세계 최대 규모 헬스케어 산업 투자 행사인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도 바이오에 대한 시장 관심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미국 생산공장 인수를 결정하며 글로벌 성장 전략을 구체화했다. 우선 미국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이란 리스크(위험)를 해소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앞으로 미국 생물보안법이 통과하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근희, 신수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인수를 통한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GSK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 현지 생산을 선호하는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의 신규 수주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공장 인수는)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대규모 CDMO 수주 확대의 모멘텀(동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미국 내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따른 수주 기회 확대와 매출 성장 속도가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먼저 미국 일라이릴리의 현지 공장 인수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내년엔 미국 공장 운영과 원가율 개선 지속, 짐펜트라(램시마SC)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확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제품 및 신약 개발 등으로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앞서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미래에 대한 준비에 진심이라며 "내년 고수익 제품인 짐펜트라 매출 확대, 미국 공장 인수를 통한 CMO(위탁생산) 매출 증가, 바이오시밀러의 현지 생산을 통한 원가율 추가 개선 등으로 더 뚜렷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K-바이오 대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내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굵직한 글로벌 기술수출로 연구 역량을 입증한 주요 바이오텍의 상업화 성과 확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실제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의 올해 기술수출 계약 규모 총액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새해에도 신약 파이프라인이나 플랫폼 기술의 대규모 기술이전을 기대할 만하다.

이달 김승민, 조세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해에도 의약품 산업 전반에서 '레벨업'이 지속되며 제약·바이오 섹터의 강세를 예상한다"며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두 연구원은 특히 "상업화 부문에서 국산 신약의 글로벌 시장 침투 본격화, 생산 부문에서 CDMO 기업의 빅파마 대형 CMO 계약 수주 지속, R&D(연구개발) 부문에서 바이오텍들의 라이선스 파트너십 계약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새해 1월 개막하는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를 통한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 수요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44회를 맞는 '2026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알테오젠(382,000원 ▼8,000 -2.05%), 휴젤(253,500원 ▼10,000 -3.8%), 디앤디파마텍(83,500원 ▼2,700 -3.13%) 등이 발표 기업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 국내 다수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이 현장에서 다양한 글로벌 협업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선아, 유창근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엔 일라이릴리와 존슨앤드존슨(J&), MSD(미국 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와 주요 바이오텍이 참가해 새해 전망과 계획을 발표한다"며 "이들과 파트너십 혹는 경쟁 관계에 있거나, 또 전략과 부합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을 미리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