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기도 위험...40대 이상 산모, 5명 중 1명 '임신성 당뇨'

엄마도 아기도 위험...40대 이상 산모, 5명 중 1명 '임신성 당뇨'

홍효진 기자
2026.02.20 10:32

[의료in리포트]
전체 분만 대비 임신성 당뇨병 비율, 7.6%→12.4%
자녀도 소아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
증상 없는 질환…임신 24~28주 산전검사로 확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산모 건강 지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고령 임산부에게 많이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병이 고령 임신과 함께 급증하면서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분만 건수는 40만1435건에서 20만9822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 진단은 3만377명에서 2만6089명으로 소폭 줄면서 전체 분만 대비 임신성 당뇨병 비율은 7.6%에서 12.4%로 증가했다. 국내 40세 이상 산모의 약 5명 중 1명에서 임신성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박세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임신 중엔 태아에게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며 "이때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러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산모 몸은 자연스럽게 인슐린이 잘 듣지 않는 상태가 돼 혈당이 평소보다 올라갈 수 있다. 이를 보상하기 위한 인슐린 분비가 충분히 증가하지 못할 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령 임신에선 임신 전부터 인슐린 저항성이 더 높거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며 "실제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흐름과 맞물려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임신성 당뇨병은 단순히 산모의 일시적인 질환으로 끝나지 않는다.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신생아에게 △거대아 △신생아 저혈당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산모에게는 △전자간증·임신성 고혈압 질환 △양수 과다증 △난산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는 소아비만, 성인기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없는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24~28주에 산전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진단을 받았어도 무조건 굶어서 혈당을 낮추는 것은 위험하다. 임신성 당뇨병 영양요법은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장하면서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원칙이다. 저칼로리 식사나 과도한 탄수화물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 교수는 "케톤(혈당이 과도하게 높거나 낮을 때 간에서 지방을 분해해 생성하는 산 물질) 확인과 분할 식사, 복합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 조정, 중등도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며 "출산 후에도 4~12주 사이 추적검사가 권고되며 임신성 당뇨병 병력이 있을 시 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할 수 있어 장기적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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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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