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요인 1위 '수면'… 하루 7~8시간 적정 시간 지켜야
여성·고령·독거·무직·저소득층, 우울증상 유병률 높아
우울감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요인은 '수면'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너무 많이 자도, 덜 자도 우울증을 경험했거나 경험할 위험이 커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14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토대로 우울 관련 지표를 심층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매년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 △2024년 4월 모두 봄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봄철은 일조량 증가와 환경변화, 생체리듬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감과 자살률이 높아지는 계절(스프링피크)"이라며 "정신건강에 대한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우울지표는 상승세를 보인다. 질병청이 전국 23만여명이 참여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분석한 결과 최근 2주간 우울한 사람(우울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2025년 3.4%로 0.7%포인트(P) 올랐다.
또 1년 내 2주 연속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감을 느꼈다는 비율(연간 우울감 경험률)도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상승한 이후 △2025년 5.9%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우울한 사람조차 전문가를 잘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병의원이나 전문기관을 찾아 상담받은 비율이 2025년 27.3%로 4명 중 1명에 그쳤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낙인은 조기치료를 지연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우울증상 유병률은 특히 20~30대 여성과 70세 이상 여성에게서 높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전반적으로 낮지만 70세 이상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70대 이상 1인가구의 우울증상 유병률은 8.9%로 전체 유병률(3.4%)보다 2.6배 높았다. 고령을 비롯해 무직(1.7배)과 월소득 200만원 이하(2.6배) 등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할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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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재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미혼·이혼·사별, 무직·비정규직은 우울증 위험과 연결된다"며 "이런 사회적 요인은 개인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질병청의 조사결과 우울증상과 관련한 주요 지표 1위는 수면시간이었다. 7~8시간 잠을 자는 사람보다 6시간 이하나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은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2.1배 높았다.
사회적 관계와 건강행태 역시 주요 지표로 지목됐다. 조사결과 친구와 월 1회 미만 교류하면 2배, 이웃간 신뢰가 낮은 경우 1.8배 우울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행태에서는 △흡연(1.7배) △신체활동 부족(걷기 1.4배, 근력운동 1.2배) △고위험 음주(1.3배) 등이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임승관 청장은 "이번 심층분석을 통해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유지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집단과 주요 관련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거 중심의 지역 보건정책을 수립·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