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고소득, 여자는 저소득일수록 비만?…"성별·인구집단별 정책 필요" 목소리

남자는 고소득, 여자는 저소득일수록 비만?…"성별·인구집단별 정책 필요" 목소리

홍효진 기자
2026.06.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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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적 여건따라 '성별 비만율' 차이
男 고소득·고학력군, 女 저소득·현장노동직서 비만율↑
"성별·인구집단별 맞춤형 접근 필요"

인구사회학적 특성별 비만율.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인구사회학적 특성별 비만율.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남성은 고소득층, 여성은 저소득층에서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남녀 비만율도 차이를 보이는 만큼 성별과 인구집단별 등 여러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인 비만 관리 정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질병관리청의 2015~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국내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9197명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비만율은 △사무직 47.0% △전문행정관리직 45.8% △대졸 이상 44.9% △월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 44.5% 등 주로 고소득·고학력·사무직군에서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농림어업직군 30.2% △중졸 이하 30.7%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 27.8%로 저소득·현장노동직군에서 비만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박정환 대한비만학회 대외협력정책이사(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장)는 "여성의 경우처럼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올라가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남성에서 고소득·고학력층일수록 비만율이 높은 것은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며 "특히 우리나라 직장 생활 특성상 외부 활동 중 과도한 음주와 기름진 음식 등이 동반되는 고착화된 영업 방식에 따라 고소득군 성인 남성 비만율이 높아지기 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가구 형태와 혼인상태에 따라서도 성별 비만율은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2인 이상 가구(41.7%)가 1인 가구(39.9%)보다 비만율이 더 높았다. 미혼 남성의 비만율은 42.4%로, 배우자가 있는 경우(41.8%)와 사별·이혼·별거한 경우(35.5%)보다 높았다. 이와 달리 여성은 1인 가구 비만율(23.6%)이 2인 이상 가구(22.9%)보다 높게 조사됐다. 사별·이혼·별거 상태 여성의 비만율은 26.6%로, 미혼인 경우(18.7%)와 배우자가 있는 경우(2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청우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장은 "한국 사회가 가진 특유의 비만 관련 '낙인'을 비롯해 직장 생활 등과 연계된 부분을 봤을 때 비만 관리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남녀별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며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남녀별 소득 및 가구 상태 등에 따른 생활 습관 차이를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볼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분석에 대해 질병청은 "비만 관리 정책 수립에 있어 성별이 중요한 고려 요인임을 시사한다"며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비만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성별·인구집단별 특성을 반영한 예방·관리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령대별 사회활동에 따른 특성 등 세부 변수를 반영한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배우경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내 70대 남성은 소득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집단이기 때문에 사회 활동이 활발한 30~40대 남성 대비 비만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동일한 연령대에서 소득이 높고 적은 집단, 1인 가구 및 2인 이상 가구의 집단 등 여러 변수 간 관계를 따져볼 수 있는 구체적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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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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