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술 줄었는데…" 30대 이상 여성 '고위험 음주' 늘었다

"남성은 술 줄었는데…" 30대 이상 여성 '고위험 음주' 늘었다

홍효진 기자
2026.07.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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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음주 관련 지표 심층분석' 결과 발표
女 30대 이상서 월간폭음률·고위험음주율↑
남성은 전연령서 고위험음주율 감소세
음주자 상당수 음주행태 위험…59%가 폭음
한국 월간폭음률, OECD 5위

음주율 추이(2016~2025년).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음주율 추이(2016~2025년).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남성의 음주율이 전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에서 고위험 음주율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남녀 관계없이 매달 술을 마시는 사람의 59%가 폭음하는 등 음주자 중 상당수가 건강 위험이 높은 음주 행태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기반의 '음주 관련 건강행태 심층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청은 매월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인 '월간 음주율',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셔 건강 위해 가능성이 높은 '월간 폭음률', 반복적 폭음으로 신체적 손상과 알코올 의존 위험이 높은 '고위험 음주율'을 중심으로 국내 음주 행태의 특성과 지역 간 격차를 분석했다.

이를 수치 개념으로 따지면,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월간 음주율은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분율 △월간 폭음율은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월 1회 이상 마시는 분율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분율을 뜻한다.

폭음·고위험음주, 코로나19 전보다↓…30대 여성 증가세
음주행태별 비율.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음주행태별 비율.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율은 2021년 최저점 기록 후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월간 음주율·월간 폭음률·고위험 음주율 모두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10명 중 6명이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고(57.1%), 3명은 폭음(33.7%), 1명은 고위험 음주(12.0%)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음주자 상당수가 건강위험이 높은 음주 행태를 보이고 있었다. 매달 술을 마시는 사람의 59%가 폭음하고, 이들 중 35.6%는 폭음을 잦은 빈도(주 2회 이상)로 해 고위험 음주에 해당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모든 음주 지표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50대 남성은 2명 중 1명이 폭음하고, 40~50대 남성 5명 중 1명 이상이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20~40대에서 폭음·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았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음주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에서 월간 폭음률과 고위험 음주율이 증가했다. 최근 10년간(2016~2025년) 월간 음주율은 남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음주율이 감소했으나 여성은 50~60대에서 증가 양상을 보였다. 최근 6년간(2019~2025년) 월간 폭음률의 경우 남성은 60~70대에서,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증가했다.

2025년 성·연령대별 음주율(%). /사진제공=질병관리청
2025년 성·연령대별 음주율(%). /사진제공=질병관리청

고위험 음주율의 경우 최근 10년간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고, 20대에서 41.6% 감소하며 그 폭이 가장 컸다. 여성은 20대에서 18.5% 감소했고,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선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수준과 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음주율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직업별로는 월간 음주율과 월간 폭음률은 사무직에서, 고위험 음주율은 기능·단순노무직에서 가장 높았다. 또 흡연자의 고위험 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보다 2.6배 높았고, △만성질환(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 경험자는 1.3배 △우울 증상 유병자는 1.2배 △스트레스 인지자와 비만자는 각각 1.1배 높아 고위험 음주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지역별 음주 격차 차이…월간 음주율 높을수록 스트레스↑
음주율(2023~2025년 최근 3년 평균) 높은 시·군·구 및 낮은 시·군·구 현황(%)./사진제공=질병관리청
음주율(2023~2025년 최근 3년 평균) 높은 시·군·구 및 낮은 시·군·구 현황(%)./사진제공=질병관리청

지난해 기준 월간 음주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60.6%), 충북(60.5%), 부산(59.0%) 순이었다. 반면 낮은 시도는 전북(52.2%), 세종(53.4%), 전남(54.5%) 순으로 조사됐다. 2016년 대비 모든 시도에서 월간 음주율이 감소했다.

월간 폭음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39.2%), 강원·충북(38.7%) 등으로, 낮은 시도는 세종(28.2%), 전북(28.9%), 광주·대전(30.2%)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가 시작된 2019년 대비 12개 시도에서 월간 폭음률이 감소했다.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강원(15.7%), 충북(14.4%), 울산(13.3%) 순으로, 낮은 시도는 세종(7.0%), 대전(9.5%), 서울·광주(10.1%) 순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율 역시 2016년 대비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시·군·구별 음주율 평균을 보면 월간 음주율은 울산 남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충북 청주시 청원구 순으로 높았다. 월간 폭음률은 경북 울릉군, 강원 동해시, 울산 동구·강원 홍천군이 가장 높았고,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 속초시, 인천 옹진군, 강원 양구군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음주율이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 각각 10곳의 건강행태 비교 결과, 월간 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낮은 지역보다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았다. 월간 폭음률과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현재 흡연율과 비만율이 높게 조사됐다. 특히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걷기 실천율이 낮고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 진단율이 높아, 음주율에 따른 건강행태의 차이가 확인됐다.

한국 월간 폭음률 OECD 국가 상위권…위험 음주 여전
OECD 국가별 월간폭음률(%, 15세 이상, 2023년 기준). /사진제공=질병관리청
OECD 국가별 월간폭음률(%, 15세 이상, 2023년 기준). /사진제공=질병관리청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월간 폭음률은 OECD 평균치를 상회했고, 비교할 수 있는 27개 회원국 중 5번째로 높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내 전반적 음주 행태가 개선되고 있지만 30~50대 남성은 여전히 월간 폭음과 고위험 음주율이 높고, 여성은 30대 이상에서 월간 폭음과 고위험 음주율이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며 "폭음과 고위험 음주는 각종 질환과 손상,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위험을 높이는 만큼 금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WHO(세계보건기구)는 '어떠한 수준의 음주도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심층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 및 관련기관에서 성·연령별 음주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음주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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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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