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복병 만난 아시아, 어떻게 풀까

유럽 복병 만난 아시아, 어떻게 풀까

송선옥 기자
2010.05.20 15:48

中日 유로 약세로 수출경쟁력 약화..위안화 절상도 늦춰질 듯

-中 상하이지수, 1년만에 저점

-中, 위안화 절상 늦춰질 듯

-소니·샤프·마쯔다 실적하향 전망

금융위기이후 빠른 회복세로 제2의 부흥을 꿈꾸던 아시아가 유럽 복병을 만나 흔들리고 있다. 특히 수출 주도형인 아시아 경제는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대 시장인 유럽의 긴축과 유로 약세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유럽 불안이 다시 불거진 월초대비 10%가량 빠지며 1년 저점을 갈아치우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3개월래 최저수준으로 후퇴했다.

◇ 中 위안화 절상 늦추나=유럽의 재정적자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인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최근 유로화가 4년래 최저를 기록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 유럽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떨어졌다는 얘기다.

애초 중국은 올 2분기에서부터 연말까지 3~5% 위안화 절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2~3%, 혹은 아예 위안화 절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산업증권의 동 시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무역흑자를 전년 1961억달러보다 30% 적은 1375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중국은 72억4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70개월만에 처음으로 올 2월부터 4월까지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79% 하락한 상태다.

위안화 절상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경색도 중국의 수출에 ‘빨간불’을 비추고 있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신용장 의존도가 높은데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리보 인상 등으로 신용장 받기가 어려워졌고 이는 수출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日기업, 유럽수출 타격=일본의 소니 샤프 마쯔다 등 탄탄한 기업들도 유로화 약세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유럽 판매비중이 23%를 차지하는 소니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오네다 노부유키는 지난 13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우리는 그리스 위기를 실적전망에 있어 감안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유로/엔이 현행 수준에 머문다면 부정적 영향이 생길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20일 오후 현재 유로/엔은 112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3일 장마감가는 124.73엔이었다.

모처럼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문제가 지속된다면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번주 초 샤프의 사장인 카타야마 미키오도 유로화 약세에 대비해 이미 헤지했지만 유럽 사업 자체가 ‘심각한 환경’에 처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산 자동차의 1/3 이상을 유럽에 수출하는 마쯔다는 유로화가 올 회계연도에 125엔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생산전략을 마련했지만 125엔대가 깨지며 전반적인 생산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이와증권의 미우라 카즈하루는 “회사들은 유로화 환율전망에 있어 보수적으로 해 왔지만 지금 수준에서는 보수적인 것은 고사하고 회사의 수익전망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印, 금리인상 주춤?=수비르 고간 인도준비은행(RBI) 부총재는 20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환경이 지난 6주간 바뀌었다"며 "통화정책에서 신중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두달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먼저 출구전략의 포문을 열어왔다. 하지만 때아닌 유럽발 위기에 정책 기조를 바꾼 셈.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인도지부 크리실의 다마키르티 조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인상되겠으나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