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vs 美 플랫폼 논쟁... "큰 수익원 되지는 못할 것"
일본이 모바일TV 기술 표준을 놓고 시끄럽다.
이미 휴대폰, 내비게이션, 미니디스크 등에서 최첨단 기술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표준만 고집하다 세계시장에서 고립된 일본 IT의 현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이 다시 한번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일본 통신성은 이번달내에 휴대폰 등에서 TV쇼나 다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채택할 계획이다.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는 미국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퀄컴의 모바일 방송 기술인 ‘미디어플로(Media FLO)’가 채택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는 일본의 디지털TV 기준에 기초한 ISDB-Tmm 기술 채택을 요청하고 있다.
두 라이벌사는 얼마든지 각자 새로운 방송 서비스 기술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할 수 있지만 기술 심사위원회는 실제로 어떤 업체가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더 고심하는 모양새다.

◇KDDI "해외시장 확대"=그동안 일본 정보통신(IT) 분야에서 갈라파고스 현상은 두드러졌다.
특히 휴대폰 시장은 더욱 그러하다.
일본이 내수시장만을 노린 디지털 머니 등을 상용화할 때 다른 국가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에 집중했다. 이러는 사이 일본의 휴대폰 제조업체는 앞선 기술력에도 불구,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퀄컴은 세계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KDDI의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18일 전했다.
퀄컴의 수석 부사장인 네빌 메이저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디어플로 기술이 세계에 널리 이용되는 것이 우리의 야심”이라며 “일본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KDDI는 ABC CNN 폭스 MTV 등으로부터 TV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AT&T,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등이 미디어플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사업 영역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플로 선택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 서비스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은 KDDI에게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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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모 "비용절감"=도코모는 지난달말 열린 공청회에서 KDDI가 플로 TV의 단점을 설명하지 않고 무책임한 처사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코모가 자사기술을 강조하는 이유는 비용절감 때문이다.
도코모 이용자는 5600만명으로 KDDI 3200만명에 비해 1.75배 많다. 만약 KDDI가 주장하는 미디어플로 기술이 채택되면 추가 비용이 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토카이 도쿄 리서치 센터의 츠노다 유수케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으로 이미 다양한 웹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고 3G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이 서비스를 이용할지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일본에서 팔린 많은 휴대폰에서 무료로 지역 TV채널을 볼 수 있다”며 “큰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