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록 공개…"시장에 잘못된 시그널" 반대 의견
지난달 10일 열린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격론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들은 추가완화 조치를 두고 토론을 벌이며 의견차를 드러냈다.
당시 FOMC는 8월부터 2011년말까지 만기도래하는 모기지증권(MBS)의 원리금을 미 장기국채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제로 범위인 0~0.25%로 동결했고 상당 기간 이를 유지할 것임을 확인했다.
FOMC의 결정은 위원들의 투표로 정하는데 이에 앞선 토론 시간에 다양한 의견이 등장했다.
의사록은 "소수 의원들이 모기지증권 원리금 재투자가 시장 투자자들에게 부적절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추가 완화 결정이 마치 연준이 대규모 자산 구매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는 뜻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것이다.
당시 FOMC의 결정은 연준이 출구전략 차원에서 진행해 왔던 자산 축소를 중단하고 다시 부양모드로 'U턴' 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조치가 "경제적 영향을 미치기에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울러 일부 위원들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양 측면에서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며 또다른 충격이 발생하면 성장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위원들은 향후 경제전망이 악화될 경우 추가 부양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연준은 당시에 조건이 변한다는 전제로 MBS 원리금을 미 국채가 아니라 MBS에 다시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토론에도 불구하고 표결에선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호니그 총재만 추가 부양책에 반대표를 던졌다. 호니그 총재는 경제가 무난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호니그 총재는 4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조치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이 성장 둔화를 멈추고 실업률을 빨리 끌어내리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을 내려고 해도 합의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FOMC는 연준 관계자들이 경기상황에 대한 분석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에 대해 위원들이 1차 토론을 벌인 다음, 연준 측이 여러 정책에 대한 장단점을 발표하고 연준 의장이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이어 위원들이 2차 토론을 진행한 뒤 연준 의장은 자신이 추천하는 정책을 밝히고 끝으로 표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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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수개월간 경제회복세가 둔화했다고 밝히고 올 하반기 성장 전망도 낮춰 잡았다.
오전 8시 시작한 회의는 격론 끝에 오후 1시35분 마무리됐다. 다음 FOMC는 이달(9월) 21일로 예정됐다.
한편 지난 27일 버냉키 의장은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연준은 경기회복의 지속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FOMC는 생산이 현저히 악화되거나 필요하다면 이례적 조치로서 추가적으로 '부양적 통화정책'(monetary accommodation)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