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유가 상승세 지속…"200弗 되면 더블딥"

'무중력' 유가 상승세 지속…"200弗 되면 더블딥"

조철희 기자
2011.03.07 16:20

WTI 106달러, 브렌트 117달러 돌파

7일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리비아 내전의 장기화를 비롯한 중동 민주화 시위 확산 영향에 다시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시간 오전 2시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82% 상승한 106.32달러를 기록하며 106달러선도 돌파했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1.15% 오른 117.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고유가가 큰 제약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전세계 생산은 0.25%씩 감소한다.

투자정보 사이트 모트리풀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에 이르면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120달러에 가까운 브렌트유 가격이 200달러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처럼 보이지만 중동 사태 등에 따라 앞으로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전세계의 2% 수준에 불과하고 최근 내전으로 중단된 생산이 평소의 절반 규모 밖에 안되지만 알제리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는 데 대한 우려가 추가적인 유가 급등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우디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 유가는 어느새 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고 알제리까지 생산 중단이 이어지면 300달러까지 예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가가 여기까지 오르면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대체 에너지인 바이오연료의 생산까지 증가해 가뜩이나 높은 식품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또 앨런 던컨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지난 5일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리비아 등 중동의 소요 국가들의 원유 시설을 공격하면 유가가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모한 이들이 불안을 조성하면 200달러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도 '중동의 사막에 더블딥의 씨앗이 심어졌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동발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의 인플레이션은 물론 실질 수요의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중동 사태에 유가가 140~150달러까지 올라 유럽 일부에서 더블딥을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유가 상승이 지속되자 미국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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