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석유수출국 통화강세…인플레 헤지수단

캐나다, 러시아, 호주 등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국 통화가 일본 지진과 중동 정세 영향으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중동 정세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이 지진피해 복구를 본격화,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가 올라 석유수출국 통화 가치를 밀어 올린다는 전망이다.
일본의 재건 수요가 아니라도 이맘때는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즌이다. 북반구에 겨울이 지났고 휴가철이 다가오는 등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나면 차량 이용이 증가한다.
이런 국제정세와 계절 요소로 인해 캐나다, 노르웨이, 러시아, 호주의 통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들 산유국 통화는 다른 나라 통화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에 입을 수 있는 손실의 헤지 수단이 된다.
러시아는 전통적인 석유·가스 수출 대국이다. 호주는 석유 수출량이 미미하지만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고 LNG 정제량도 늘고 있다. 철광석 수출이 많은 호주에게 일본 재건 수요는 또다른 호재다.
스코샤 캐피탈의 수석 외환전략가 카밀라 수튼은 "대부분은 일본의 발전 수요 때문에 유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2차적으로 재건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튼은 아시아의 성장에 의존하는 호주와 달리 노르웨이는 국가신용도가 높고 석유매장량도 많으므로 달러 대비 노르웨이 크로나의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 아그리콜 영국의 애덤스 마이어스 외환전략가는 "올 8~9월께 유가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스는 일본 엔화 대비 노르웨이 크로나, 캐나다달러, 러시아 루블로 이뤄진 3개월짜리 산유국 통화 바스켓을 추천했다. 엔화의 단기 약세가 유력하다는 이유다.
미국 커런시 스트래티지 펀드의 이언 네이스미스는 달러인덱스와 유럽 통화의 움직임에 따라 이들 통화 대비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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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정세 불안은 또다른 유가상승 요인이다. 암리타 센 바클레이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리비아는 정치경제적으로 에너지 수출이 현저히 줄어드는 상황이 장기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단 유가 상승에 기댄 산유국 통화 투자는 유가 급락 리스크를 안고 있다. 미국 린드-월독의 리치 이지스친 선임 시장전략가는 "중동이 문제를 털어낸다면 유가가 10달러, 또는 그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코샤 캐피탈의 수튼 외환전략가는 일본 재건 수요 또한 현재 초기단계이므로 어떻게 진행될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