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BOA 상승…달러·금 약세, 유가는 올라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전날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 기업들이 실적 향상 효과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 문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36(0.12%) 하락한 1만2572.06로 거래를 마쳤다. 또 S&P500지수는 0.89(0.07%) 내린 1325.84를, 나스닥지수는 12.29(0.43%) 밀린 2814.23을 기록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애플 실적효과에 상승했지만 정작 뉴욕 증시는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채무한도 증액 협상 문제에 억눌리며 힘을 펴지 못했다.
◇애플 2.7%↑, 실적주는 선전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5% 급증한 실적을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애플은 이날 장에서 2.7%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매출도 82%나 급증했다.
이날 향상된 실적을 발표한 실적주들은 대체로 선전했다.
미국 5위 은행 US뱅코프는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2억 달러(주당 60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 주당 53센트를 웃돌았다. 이에 주가가 4.4% 상승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록은 지난 분기 순익이 43% 증가한 6억1900만 달러(주당 3.21 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시장 예상을 상회, 주가가 0.2% 올랐다.
다만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알트리아와 존슨콜트롤스은 2%대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 AMR도 지난 분기 유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 손실폭이 확대돼 주가가 0.2% 하락했다.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3억2000만 달러(주당 1.45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가는 1.8% 빠졌다. 보잉으로부터 수주를 받지 못한 영향이었다.
또 전날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은 이날 각각 1.7%, 0.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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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본확충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주가가 2.9% 상승했다. 이는 3주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 '흐림', 유럽 '맑음'
전날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 6명으로 구성된 초당적 협의기구 '갱 오브 식스'가 10년간 3조7000억달러의 재정적자 감축안에 합의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지지했지만 이날 채무한도 증액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공화당 하원의들은 이같은 감축안에 강력 반대 입장을 보였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유일한 지표인 6월 기존주택매매도 7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뉴욕 증시를 어둡게 했다.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매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한 477만건(연률)로 전달의 481만건에서 4만건 감소했다. 또 이는 시장 예상치 490만건을 하회하는 것이다.
반면 유럽은 이상하리만큼 분위기가 밝았다. 다음날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단독회동을 통해 물밑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대다수 외신들은 유로존 정상회의에서의 합의안 도출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내용들을 주로 전했다.
젠스 노드빅 노무라증권 투자전략가는 "그리스 문제에 대한 새로운 틀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으며 캐시 리엔 GFT포렉스 이사는 "투자자들이 희망적인 면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유럽 국채 시장에도 반영돼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3bp 하락한 5.60%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4bp 하락한 5.96%를 기록했다.
◇유로 강세, 달러 약세…유가 상승
유럽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에 유로화 가치는 이날 큰 폭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전 3시5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대비 0.52% 상승한 1.4227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면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6% 하락한 74.801을 기록하고 있다. 또 엔/달러 환율은 0.52% 하락(달러 가치 하락)한 78.77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 우려 완화에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3% 하락한 온스당 1596.9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한때 1.2%까지 하락키도 했다.
은값도 이날 하락세를 기록했다. 9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정규 거래에서 전일 대비 1.6% 하락한 온스당 39.558달러를 기록했다.
애덤 클로펜스타인 린드월독 투자전략가는 "안전자산에 몰렸던 많은 돈이 금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유로존에서 갑자기 문제가 증폭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에델 툴리 UBS 애널리스트도 "리스크 선호심리의 향상도 금값 하락 모멘텀의 일부 역할을 했다"며 "내일 유럽 정상회의에 대해 시장 기대는 보다 긍정적인 결과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문제 때문에 금값 하락은 제한적이었다. 클로펜스타인 투자전략가는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투자자들은 금값이 너무 떨어지면 언제든 시장에 돌아와 금을 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다음날 유로존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약세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0.7% 상승한 배럴당 98.14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한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는 이전 주보다 373만 배럴 감소한 3억5173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170만 배럴 감소의 시장 예상보다 감소폭이 더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