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HTC 간 라이선스 협약은 삼성-애플 간 다툼에 청사진 제공할 것"
애플과 HTC가 진행중인 소송을 모두 중단하고 10년간의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삼성전자(181,200원 ▲2,600 +1.46%)와 애플 간에도 이 같은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시장분석업체 스턴에지의 애널리스트 쇼 우는 12일(현지시간) "애플과 HTC 간에 체결된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이 보유중인 막대한 특허권을 감안하면 라이선스 수수료를 전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애플에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전했다.
우는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라이선스 수수료는 대당 6~8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HTC의 내년도 판매량을 3000만~3500만대로 가정하면 애플은 1억8000만~2억8000만달러를 벌어들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우는 "라이선스 수수료는 애플이 처음 제기했을 때보단 낮다. 하지만 HTC가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측에 지불하고 있다고 알려진 대당 5달러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며 "MS는 애플과 비교해 적은 특허권과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6~8달러 수준은 합리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우는 "한 업체로부터 연간 1억8000만~2억8000만달러의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면 큰 금액이다. 단, 내년 회계연도 전망치로 1930억달러의 매출과 480억달러의 순이익을 제시하는 애플에 이 금액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이 수익엔 원가가 들지 않기 때문에 애플의 총 이윤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우는 그러면서 "애플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모토롤라 모빌리티와도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과 HTC 간의 합의는 최소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며 "애플이 자사 제품에 개발했던 지적재산권에 대해 일정 부분의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는 것이 공평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합의 가능성은 또 다른 곳에서도 언급됐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 역시 애플이 삼성전자와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 1년 동안 전세계에서 2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팔았다"며 "애플은 당초 로열티 협약을 위해 대당 30~40달러를 요구했다. 삼성으로부터 대당 10달러의 로열티를 받는다고 해도 애플은 25억달러를 벌어들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HTC와 합의했다는 점은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선호했던 "핵전쟁 불사" 방침을 고수하지 않고 특허분쟁을 해결하겠다는 애플의 태도 변화를 시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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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소재 양키그룹의 애널리스트 칼 호웨는 블룸버그통신에 "팀 쿡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한, 애플은 경쟁업체와 법적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법정 밖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점차 보일 것"이라며 "애플과 HTC의 타협은 애플의 자세가 누그러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겨냥하기 위해 대만 업체 HTC에 대해 맨먼저 소송을 제기했다. 잡스는 생전에 구글이 아이폰을 훔쳤다며 안드로이드를 파괴하기 위해 핵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HTC에 소송을 제기한 후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강자로 부상하자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