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MS 이어 4위…보험·은행 투자가 빛 발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골수 민주당원으로 유명하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일찌감치 지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강하게 비난해왔다.
하지만 오히려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사람은 다름아닌 버핏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월 버크셔해서웨이가 월간 기준으로 최근 6년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약 3930억달러(약 461조1855억원)에 육박한다. 애플,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미국 기업 중 4위다. 덕분에 버핏 역시 빌 게이츠 MS 창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 창업자에 이어 세계 부호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지난달 8일 대선 이후 미국 S&P500지수는 이달 2일까지 약 2.4% 상승했다. 버크셔의 주가 상승세는 훨씬 더 가팔랐다. 같은 기간 버크셔 A주는 7.9%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인 주당 24만달러에 근접했다. A주를 액면분할한 B주 역시 같은 기간 7.8% 급등했다.
버크셔가 투자한 보험사 및 은행들의 호재가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이 됐다는 진단이다.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금융업계에 화색이 돌면서다. 실제로 대선 이후 다우존스지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은 펼친 두 기업은 JP모간과 골드만삭스라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가 내놓을 재정부양책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버크셔의 투자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분야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KBW(Keefe, Bruyette&Woods)의 메이어 쉴즈 이사는 "버크셔의 모든 경제 요소들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트럼프의 감세 정책에 강력한 비난을 퍼부었던 인물 중 하나다. 그러면서도 버핏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버크셔의 행보는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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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판적이었던 버핏의 어조는 대선 이후 급격히 누그러진 모습이다. 지난달 11일 미국 CNN에 출연한 버핏은 "자신의 투자 결정은 대선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트럼프는 모두의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식시장은 앞으로 10년, 20년, 30년 동안 더 상승세를 펼칠 것"이며 "클린턴이 됐어도 그랬을 것이고 트럼프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