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좌파 페론주의 슬금슬금 부활 중"

"아르헨티나에 좌파 페론주의 슬금슬금 부활 중"

뉴스1 제공
2019.10.24 17:00

초인플레이션으로 위기 심각…우파 정부 타격
전문가 "페론주의 포퓰리즘으로 재정파탄 우려"

오는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성향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왼쪽)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로이터=뉴스1
오는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성향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왼쪽)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남미 아르헨티나가 오는 2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벌써부터 좌파 성향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아르헨티나에서 '페론주의'가 부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론주의란 1940년대 후안 페론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펼친 포퓰리즘적 사회경제 정책을 말한다. 우파 성향 마크리 대통령이 2015년 당선될 때 빈곤율을 0%로 떨어뜨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오히려 올 상반기 35.4%로 급등하고 물가 상승률은 50%에 이르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다시 국가가 무엇이든 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

WP는 "환멸을 느끼는 중산층과 좌편향 젊은층, 급증하는 분노의 빈곤층 연합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페론주의 르네상스의 계절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대선 예비선거(PASO)에서 중도좌파 연합 '모두의 전선' 페르난데스 후보는 4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2.1% 득표율을 보인 마크리 현 대통령을 현저하게 압도했다. BBC의 경우 마크리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진단하기까지 했다.

오는 27일 대선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는 경우, 혹은 40% 이상 득표한 후보가 2위 후보에 10%포인트(p) 이상 앞선 경우엔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만을 두고 11월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후보가 포퓰리즘 정책으로 아르헨티나 경제를 무너뜨리고 재정적자를 크게 늘렸으며, 뇌물 수수 의혹이 있는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삼았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에르난 라쿤자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모든 위기의 뿌리는 지난 100년동안 누적된 재정적자"라며 "국가는 거두어들인 돈보다 더 많이 썼다. 일시적으로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영원히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에서 페론주의가 성행하는 것은 현재 마크리 정부에 대한 불만과 과거에 대한 향수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일본보다 더 부유했고, 프랑스보다 자동차가 많은 나라였다.

WP는 "1980년대 후반 초인플레이션과 2000년대 초 채무불이행 등 주요 경제 위기가 모두 비페론주의 정부 하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건설회사를 다니다가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세바스찬 마르티네스(38)는 "크리스티나(전 대통령)가 부패한 것은 알지만 적어도 그가 있을 때가 더 나았다"고 말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비비아나 드 마테이스(55)는 "지난 1년 동안 매출이 20% 감소했다"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부패했지만 그들에게 투표할 것이다. 마크리(현 대통령)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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